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장관으로 내정된 주호영(특임 장관), 최경환(지식경제부 장관) 의원의 예방을 받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최경환·임태희·주호영 ‘인수위 실세’ 출신…특임장관은 ‘리베로’ 임무
9·3 개각에서 국무총리를 뺀 6명의 새 장관 후보자 가운데 절반인 3명이 한나라당 현역 국회의원으로 채워졌다. 이로써 유임된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을 포함해 4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내각에 포진하게 됐다.
청와대는 여당 의원들을 입각시켜 고질로 지적돼 온 당·정·청 엇박자를 해소하면서 여당과 소통을 강화하려 한 것 같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입각시켜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의원들의 대거 입각에 대해 “당·청이 긴밀히 소통하고 국정운영에 당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당·정간 소통 강화를 기대했다.
이번에 입각한 3명의 의원들은 모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중책을 맡았던 이들이다. 이른바 ‘인수위 실세’로 불리기도 했다.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최경환(재선) 의원은 당 수석 정책조정위원장을 지내는 등 경제통으로 평가된다.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친박근혜 계파 인물이다. 그러나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2분과 간사를 맡는 등 이명박 대통령 쪽과도 호흡을 맞췄다. 그 자신 스스로를 ‘용병’이라 일컫기도 했다.
임태희(3선) 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핵심 측근이다.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1999년) 등을 거친 경제 전문가로 당 대변인과 여의도 연구소장, 정책위의장 등 당내 요직을 거쳤다.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법조인 출신의 주호영(재선) 특임장관 후보자는 장관 가운데 유일한 40대다. 당내 대선 경선 때 이명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후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측근이다. 넓은 불교계 인맥을 갖고 있다.
이번에 신설된 특임 장관은 정무, 여야 관계뿐 아니라 대북 문제나 사회적 갈등 조정까지 아우르는 ‘리베로’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당·청간, 여야간 소통을 포함해 여러가지 정무적 구실을 자유롭게 하게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포함해) 임무를 부여받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장관 후보자는 국무회의뿐 아니라 한나라당 내 회의에도 참석한다. 특히, 주 후보자가 불교계와 인연이 깊어 소원했던 불교계와의 관계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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