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사 정총리가 대독…2년째 불참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민주주의의 출발점인 생산적인 대화와 토론이 뿌리내리지 못했고, 법을 무시한 거리의 정치와 무책임한 포퓰리즘에 기대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에서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민주영령들의 피땀으로 성취된 우리의 민주주의 제도가 그 정신과 문화에서도 성숙·발전되고 있는지 거듭 성찰해봐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중도실용주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견해가 갈리고 이해관계가 다소 달라도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 서서 작은 차이를 넘어 대승적 타협을 이루자는 것”이라며 “저는 이것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길이자 선진일류국가의 초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 불참했다. 30주년인 올해는 방글라데시 총리와의 정상회담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가 5·18 기념식 추모곡으로 쓰여온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식순에서 제외한 데 대해 “이 노래가 왜 안되는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저도 80년대 초부터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시위현장에서 매일 불렀던 노래다. 엄숙해야 할 기념식장에서 노래 한 곡 부르냐, 안 부르냐 문제를 갖고 분위기를 망친 그 미숙한 조정능력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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