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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비선보고 의혹 이영호 사퇴

등록 2010-07-11 22:42수정 2010-07-12 08:30

박영준·정인철은 유동적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11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 비서관은 사직서에서 “저로 인해 물의가 빚어져 죄송합니다.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관으로서 본의 아니게 대통령께 누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납니다”라고 밝혔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이 비서관의 사직서를 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 비서관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고자 스스로 거취를 정리한 것”이라며 “비선 보고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사실로 인정한 것은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2008년 7월 구성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인선을 주도하고,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에게서 ‘비선 보고’를 받은 것으로 지목돼 왔다. 최근 공직윤리지원관실의 2008년 가을 민간인 김종익씨 불법사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이 이 비서관의 사퇴를 청와대 쪽에 요구한 바 있다. 이 비서관은 이들 의혹에 관해 검찰에서 조사받을 예정이다.

이 비서관이 자진 사퇴함에 따라 ‘권력 전횡’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국무총리실 박영준 국무차장과 청와대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의 거취도 주목된다.

청와대 안팎의 얘기를 종합하면, 박 차장과 정 비서관의 거취는 매우 유동적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이 두 사람도 조만간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 차장은 “자진 사퇴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박 차장은 ‘박 차장과 정 비서관 등이 서울시내 호텔에 모여 각종 인사 논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전병헌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이번 주초에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인사도 “지금까지는 정치공세만 난무하고 있다”며 “개각 때까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등의 변수가 없는 한 박 차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공기업 대표들과 정례회동을 하면서 인사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정기적으로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인사 압력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 안에는 박 차장과 정 비서관이 앞으로 단행될 청와대와 내각 개편 인사를 통해 자연스레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전당대회(14일) 직후인 15~16일께 청와대 정책실장과 수석비서관 인사를 발표하고, 비서관과 행정관 등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8개 안팎의 부처 장관들을 교체하는 개각도 가능하면 7·28 재보선 이전에 마친다는 목표로 인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신설되는 사회통합수석은 흥사단 이사장을 지낸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수석으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정진석(3선·국회 정보위원장) 의원과 이춘식(초선) 의원 등이 거명된다.

홍보수석은 김두우 메시지기획관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후보군에 올라 있으나, 새 인물 발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변인은 정무와 공보 감각을 갖춘 여성을 우선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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