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박세일 등 총리 후보 거론
노동장관에 박계동 물망
노동장관에 박계동 물망
청와대 참모진 개편의 얼개가 마무리됨에 따라, 인적쇄신의 다음 단계인 개각의 시기와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는 7·28 재보선 전까지 내각 개편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인선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재보선을 지켜본 뒤 구상을 더 가다듬어 8월 중순 이후에 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의 거취는 유임설도 나오고 있지만 집권 후반기 새 출발의 큰 흐름 속에서 새 인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기류다. 새 총리는 화합, 소통, 미래, 변화 등의 개념을 놓고 후보군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화합·소통에 무게를 둘 경우 새 총리 후보로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강현욱 전 전북지사,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이 거론된다. 미래·변화형으로 40~50대 정치인이나 기업인 출신, 여성 등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개 부처 장관 중에서는 2년 이상 된 장관을 포함해 8명 안팎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에서 당청 소통을 명분으로 요구하고 있는 ‘정치인 입각’이 얼마나 실현될지 관심사다.
안상수 신임 당 대표는 지난 15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적어도 3명 정도는 정치인, 국회의원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기용으로 공석인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재선 의원 출신의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과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이 거론된다. 진 의원은 여성부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초선 비례대표 출신의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도 유력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올라 있다.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 라인은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친박근혜계였으나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진 진영 의원이 통일부 장관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밖에 장광근, 조해진 의원 등의 입각설도 있다.
이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공직 사회의 기를 살려주고 인사 적체를 뚫어주기 위해 정치인이나 외부 인사보다는 부처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장관을 발탁하는 방안도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준범 이정애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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