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새 대통령실장(오른쪽)과 정진석 새 정무수석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한테서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16일 청와대에 이명박 대통령의 2기 참모진이 물러나고, 새 참모들이 들어왔다.
이날 오전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이임식을 주재했다. 정 실장은 이임사에서 “그동안 여러분들께 ‘될 수 있는 대로 나가서 몸을 낮추고, 말을 조용히 하고, 겸손하라. 그렇지만 단호하게 뜻을 전하라’고 주문해왔는데 그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잘 안다”고 말했다. 박형준 정무수석은 “대통령과 우리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안에 있을 때는 어항 안의 물고기였을지 모르지만 밖에서는 더욱 힘차게 모두를 위한 의미 있는 물이 되도록 해서 콸콸 넘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대통령께 소통의 창구가 되겠다고 했는데 5%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제 바깥에서 들리는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신임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유명희 미래전략기획관 등 새 참모들이 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는 어려운 자리”라며 “여러분 모두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말했다. 새 참모진은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비서동을 돌며 청와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했다. “내부부터 소통을 강화하자”는 임 신임 실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황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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