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참모들과 첫 회의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집권 후반기를 함께할 새 참모진과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었다. 3기 청와대 첫날의 화두는 ‘소통’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오는 8월25일이면 현 정부의 절반이 되는 시점이다. 해오던 일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많은 일을 효과적으로 해서 꼭 ‘선진 대한민국’ 목표를 달성하자”며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중심으로 청와대 내부 소통도 잘 하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석간, 비서관실간에 소통이 안 되면 대통령과 소통이 되겠느냐”며 “수석간 회의도 형식적 업무보고가 아니라 충분하고 격렬한 토론으로 진행해 수평, 수직 의사소통을 잘 하자”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 소통부터 잘 돼야 국민과의 소통도 잘 된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은 또 “통상적인 일은 정부 부처가 챙기고 청와대는 대통령의 결심이 필요한 일, 부처간 협력·조정이 필요한 일, 주요한 국정 의제에 집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통령과 청와대가 모든 현안을 챙겨온 ‘만기친람’형에서, 주요 의제에 집중하는 형태로 바꾸자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보고 체계와 관련해서도 “나는 늘 새벽 4시에 일어나니까 언제든 보고해라. 시간 불문, 매체(전화, 대면 등) 불문하고 바로 결정하자”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강조했다.
임태희 신임 대통령실장도 회의에서 ‘자율과 책임’, ‘선택과 집중’, ‘충분한 소통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중심으로 한 대통령실 운영체계 개편 방안을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임 실장은 매일 오후 한 시간은 대통령실장과 수석, 비서관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소통의 시간’으로 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매일 열리던 대통령실장 주재 수석회의를 주 2회로 줄이고 대신 정책팀(경제·고용복지·교육문화·미래전략) 수석회의와 현안 관련 수석(정무·홍보 및 관계 수석) 간담회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수석회의도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선제적 대응 위주로 진행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2008년 6월과 2009년 9월 두 차례 개편과, 지난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등 수차례 ‘소통’,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었다. 3기 청와대에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까닭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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