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9일 정운찬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사실상의 고별 만찬을 연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개각을 앞둔 이 대통령이 9일 총리와 국무위원을 초청해 저녁식사를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근무한 국무위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어느 위치에 있든지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는 정 총리 외에 15개 부처 장관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진동수 금융위원장, 대통령 직속 위원회 위원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부에선 ‘고별 만찬’이 확정됨에 따라 애초 9~10일께로 점쳐지던 개각이 이르면 8일로 더 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개각은 총리를 포함해 8~10명의 장관이 바뀌는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는 도덕성과 참신함이 인선 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청와대행으로 빈 고용노동부 장관을 포함해 재임기간이 2년을 넘은 7개 부처 장관과 천안함 사태와 관련된 안보 관계 장관 1~2명도 개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재오·윤진식 의원 등 7월 재보선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의원 5명을 불러 식사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예상보다 많은 5명이나 당선돼 기쁘다. 특히 어려운 지역에서 당선된 분들은 얼마나 고생했느냐”며 막걸리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이 ‘좋은 인물을 잘 공천해 이겼다’고 말했고, 특히 재보선에서 여당이 이긴 것을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매달 한차례 만나기로 했다고 안형환 당 대변인이 발표했다. 임기 후반기를 맞아 당청 공조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첫 회동은 개각 뒤인 8월 말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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