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황식 감사원장이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려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으로 들어서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청와대 “공정사회 적합 인물”
야당선 “엄격하게 검증할것”
야당선 “엄격하게 검증할것”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황식(62) 감사원장을 지명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 원장은 38년간 법조인과 감사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흠잡을 데 없는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추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왔다”며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한 사회’에 부합되는 인물이라고 판단해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설득해서 확정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국회 동의를 얻어 임명될 경우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전남 출신 총리가 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광주지방법원장, 법원행정처 차장, 대법관을 지낸 정통 법조인이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로부터 최근 200개 항목의 자기검증서를 받았고, 이날 오전 임 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 후보자를 상대로 ‘사전 청문회’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번 인선에는 김 후보자가 2008년 감사원장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했다는 점과, 호남 출신이어서 국회 인준 과정에서 민주당 등 야당의 반감이 적을 것이라는 고려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오는 20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경륜 있고 도덕성을 겸비한 공정사회 구현의 적임자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가 검증된 인물이긴 하나 야당은 국민의 대표로서 총리 후보자를 엄격하게 검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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