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일정(※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대통령-메드베데프 회담
“6자회담 재개 노력”…러 주재 한국인 체류 연장
호주와는 FTA 논의…이대통령, 오늘 미
“6자회담 재개 노력”…러 주재 한국인 체류 연장
호주와는 FTA 논의…이대통령, 오늘 미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4박5일간의 숨가쁜 외교 일정에 들어갔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1~12일) 앞뒤로 이어지는 10건의 양자 정상회담과 13~14일 일본 요코하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까지 빡빡한 일정이 펼쳐진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줄리아 길라드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여는 것으로 G20 관련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통상·투자, 에너지·자원, 산업·인프라 및 첨단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특히 극동 시베리아 지역 개발과 러시아 경제 현대화 협력에서 구체적 성과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나라 기업간 교류 확대 및 투자 촉진 등을 담은 ‘경제 현대화 협력 양해각서’도 교환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 양해각서를 강조하며 “앞으로 한-러 공동사업이 추진되는 (러시아) 지역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27개항의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현존하는 역내 핵문제를 외교적 방법을 통해 포괄적이고 완전하며 불가역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모든 참여국들이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보리 결의 제1718호, 제1874호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동북아와 아시아태평양 역내 국가들이 서로 대화를 하며 협력할 수밖에 없다. 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한국 법무부 장관과 러시아 이민청장 간에 이뤄진 ‘한시적 근로활동에 관한 협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인과 동반가족은 매년 노동허가와 비자를 갱신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처음에 1년 비자를 발급받고 러시아 현지에서 3년 단위로 체류 연장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날 러시아가 2017년부터 한국에 매년 최소 100억㎥의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내용의 예비협정을 10일 맺었다고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통신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이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고, 다음달부터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길라드 총리와 회담을 열어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이 조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모든 사람과 이 대통령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항구적이며 지속가능한 정의로운 해결책을 찾도록 권한다”고 밝혔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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