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취임 뒤 2년9개월 동안 청와대가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일관되게 지켜온 원칙이 하나 있었다.
대통령과 국내 언론의 개별 인터뷰는 하지 않고, 반드시 외국 언론들과 합동 형식의 인터뷰에만 응한다는 방침이 그것이다. 대통령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것을 사전에 거르고, 국내 특정 언론사와 인터뷰할 경우 생길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 원칙이 아무런 설명 없이 깨져버렸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요코하마를 방문중이던 지난 14일 오전 현지 숙소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청와대는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에게 인터뷰가 끝난 뒤에야 이 사실을 알렸다. 앞서 국내 일부 언론은 외신과의 합동 인터뷰를 청와대에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상태였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전인 지난 8, 9일 <조선일보>, <중앙일보>와 이 대통령의 인터뷰가 잇따라 보도된 터라, G20 앞뒤로 이 대통령이 이른바 조·중·동하고만 ‘반쪽 소통’을 한 모양새가 됐다. 그나마 조선, 중앙은 그간의 관례대로 외국 언론들과 합동 인터뷰 형식이라는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동아는 이마저도 건너뛰어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
언론 전문가 사이에서는 종편 선정을 앞두고 청와대와 조·중·동이 대통령 인터뷰를 매개로 일종의 거래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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