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시설·방공호 확충 지시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서해 5도와 관련해 “군사적으로 요새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주민들이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일자리 등 여건을 만드는 데에도 여러 부처들이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예비비 지급 등 서해 5도 주민 지원 관련 보고를 받고 이렇게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서해 5도 요새화는 연평도 포격 이후 군이 검토 계획을 밝힌 것으로, 무인도화하지 않고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지하시설과 방공호 등을 갖추라는 뜻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지정학적으로 연평도와 유사한 환경인 대만의 진먼섬(금문도)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타결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에프티에이가 체결되면 (국제사회에서) 한국 지지도가 높아진다”며 “한-미 에프티에이도 경제와 함께 철저한 안보라는 측면에서 가치가 어느 나라(의 에프티에이)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이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지적에 대해 “올해 전망에 따르면 우리가 95만여대를 미국에 수출하고 미국 자동차는 7000여대가 수입될 예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수출만 하겠다고 하면 미국 자동차 업계와 정부기관 등이 힘을 합쳐 한국 자동차를 견제할 수 있고, 그러면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자동차는 한국의 경쟁력이 바탕이 된 협상이었다”며 “특히 미국의 자동차 부품 시장이 열릴 것이고 그 이익은 중소기업에 상당히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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