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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대통령·정무수석·장관·도지사…주먹질 의원에 줄줄이 격려전화

등록 2010-12-15 20:16수정 2010-12-16 08:30

김성회 “이대통령 ‘애써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전화”
국회폭력 두둔한 셈…야 “MB 날치기 배후조종 증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일 한나라당의 내년도 예산안 강행처리 직후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에게 격려 전화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당시 몸싸움을 벌이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에게 다가가 얼굴을 정통으로 가격한 동영상이 공개돼 ‘주먹 의원’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어, 이 대통령의 전화는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야당은 “예산안 강행처리의 배후가 이 대통령이었음을 거듭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15일자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지난주 예산이 처리되던 날 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순방차) 비행기에 타시기 전에 직접 전화를 주셔서 ‘국회에서 예산이 처리되는 데 애써줘서 고맙다. 수고했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그날 있었던 일을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보고를 받으시고 전화를 주셨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에 이어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 청와대 핵심 참모와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으로부터도 격려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이 커지자, 김 의원은 1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8년 만에 예산안이 정기국회회기 내에 통과돼 의원과의 소통 차원, 안부 차원에서 전화한 것이고, 나 말고도 여러 의원들에게 격려 전화를 했다”고 수습에 나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날 기자실을 찾아 “이 대통령이 순방 출국 직전 공항에서 참모로부터 ‘김성회 의원이 다쳐서 병원에 있다’는 보고를 받고 전화를 연결해서 ‘괜찮냐. 많이 다쳤냐. 오늘 저거 하느라 애썼다’고 하고 바로 끊었다”며 “다쳤다고 해서 위로전화한 것일 뿐이다. 다친 것으로 알려진 차명진 의원에게도 전화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그때 김 의원과 강 의원 사이의 폭력사태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특별히 상황보고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기 내 통과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8일 밤 9시반쯤에 발표할 정도로 당시 청와대의 최대 관심사는 예산안 처리였으며, 김 의원의 폭행 사실이 이날 오후 인터넷 보도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뒤여서 이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을 개연성이 높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예산안 무효화’ 결의대회에서 “국가 원수라는 분이, 일반인 같으면 구속감인 폭력 국회의원한테 ‘예산 처리에 수고가 많았다’고 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이 발언은 대통령이 예산안 날치기를 직접 지시하고 배후조종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지난 11일 폭력행위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어, 이 대통령의 격려 전화는 국회 폭력을 두둔한 셈이 됐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에게 격려 전화를 받았다고 밖에 이야기를 하는 의원이나 주먹 쥐고 싸웠다고 격려 전화를 하는 대통령이나 부적절하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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