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이 치러진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들머리에서 군이 바리케이드를 친 채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부처 업무보고 받으며 비상태세 주문
청와대 ‘미, 한국과 협력 확인’ 또 강조
개성공단 방북 금지·금강산 상황 파악도
청와대 ‘미, 한국과 협력 확인’ 또 강조
개성공단 방북 금지·금강산 상황 파악도
[‘연평도 포격훈련’ 긴장 고조] 정부 움직임 긴박
군이 연평도 포 사격훈련을 실시한 20일 정부는 비상체제를 유지한 채 훈련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긴장 속에 비교적 차분함을 유지하려는 모습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예정된 법무부, 행정안전부, 법제처의 2011년도 업무보고를 일정대로 진행하면서도 참모들로부터 중간 중간에 사격훈련에 대해 보고를 받고 상황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격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지하벙커에 있는 국가위기관리센터에 들러 상황 보고를 받았고, 사격 진행과 종료에 관한 보고는 본관 집무실에서 받았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연평도 사격훈련 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고 김황식 국무총리를 통해 “전 공무원과 정부도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홍 수석은 “이 대통령이 말씀은 아꼈지만 단호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처 업무보고에서 굳은 얼굴로 “최선의 안보는 단합된 국민의 힘이다”, “안보와 안전에 대해 당면대책과 근본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국가정체성을 지키는 것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상반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등의 말로 안보와 단합을 강조했다. 경제·사회 분야 참모들도 사격훈련에 따른 경제 동향 등을 챙기며 비상체제를 유지했다.
청와대는 또 지난 18일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가 청와대를 방문해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에게 “한반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미국은 한국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샤프 사령관과 스티븐스 대사는 외교안보수석과 수시로 만나 업무를 협의하는 사이”라며 “연평도 사격 훈련 계획에 대해 협의했고, 미국은 북한이 어떻게 나오든 대한민국의 훈련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외교통상부는 향후 외교적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포털업체 네이버와의 협정 체결 행사를 연기했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훈련은 우리의 주권적인 사안에 속하는 사항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사격훈련에 반대한 것과 관련해 “중국,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관계는 주권국가로서 통상적이고 정당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신변안전을 고려해 이날 하루 개성공단에 대한 방북을 금지했다. 애초 이날 개성공단으로 614명이 들어가고 421명이 귀환할 예정이었다. 통일부는 “향후 개성공단 방북은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열고 통신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 유사 상황시 북쪽 지역과 연락체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엄종식 통일부 차관도 비상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을 비롯한 북쪽 상황을 점검했다. 황준범 이용인 기자 jaybee@hani.co.kr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열고 통신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 유사 상황시 북쪽 지역과 연락체계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엄종식 통일부 차관도 비상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을 비롯한 북쪽 상황을 점검했다. 황준범 이용인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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