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정책수행도 물어
전문가 “평가방식 비상식적”
전문가 “평가방식 비상식적”
청와대가 지난달 일반인을 상대로 장관들의 정책수행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해, ‘인기투표’로 장관을 평가하려는 부적절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실은 외부 기관에 맡겨 지난달 10~15일 전국 성인남녀 2027명을 대상으로 장관 이미지와 핵심 정책에 관한 국민인식 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서 ‘해당 장관이 정부 정책을 잘 수행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5점 만점에 3.1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모두 3.0점으로 나타났다. 장관 인지도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2.3%로 가장 높았고,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59.4%), 맹형규 장관(45.4%),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39.5%), 진수희 장관(38.2%) 등의 순이었다.
규제개혁, 친서민 정책, 공정사회 실현, 일자리 창출 등 33개 정책 항목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요 정책에 대한 국민 인지도를 파악해 국가 정책 수행에 참고하려는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23일 “정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갖고 장관 업무수행 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 “포퓰리즘식 여론조사로 장관들을 평가해서 국민을 호도하려 하고 있다”며 “인지도 조사까지 했다고 하는데, 장관이 연예인이냐. 이런 인기투표에 국민의 혈세를 쓰는 청와대의 안이한 인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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