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두려워해선 막을수 없다”
야당선 “불안조성 앞장” 비판
야당선 “불안조성 앞장” 비판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결코 전쟁을 막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인터넷 정례연설에서 “우리는 이제 무력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만이 도리어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게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또 “어떤 위험도 무릅쓸 단단한 각오가 있으면 오히려 위험도 막을 수 있다”며 ‘전쟁 각오’ 자세와 국민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천안함 침몰 뒤인 5월30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지만 전쟁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전쟁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에서 훨씬 강경해진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일 “(추가 도발시) 막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고 한 것을 시작으로, “백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다”(11·29 담화), “기습공격을 받을 때는 가차 없이 대반격을 가해야 한다”(12·23 동부전선 방문) 등 발언 수위를 높여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다수 국민의 정서와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서해상 한-미 연합훈련과 20일 포사격훈련 이후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소폭 상승하는 데 따른 자신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통령이 직접 ‘전쟁’을 입에 올려 불안감을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통령이 아니라 전쟁을 하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동영 최고위원 등 17명의 전·현직 의원들이 참여하는 ‘남북평화특별위원회’(위원장 정동영)를 꾸려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현 정부는 남방3각(남한·미국·일본) 대 북방3각(북한·중국·러시아)의 ‘진영 외교’를 펼치며 한반도 상황을 30년 전으로 되돌리고 있다”며 “이러한 진영 외교를 탈피하는 데 당의 정책적 역량을 모아 한반도 고립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이유주현 기자 jaybe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박근혜 싱크탱크, ‘조중동 목줄’ 쥐나
■ “김정은 생일선물 실은 열차 탈선”
■ 엔씨소프트 야구단 창단 나선 까닭은?
■ 한나라 정두언 “신자유주의, 이 길이 아닌가벼”
■ 박지성도 평발인데? 병 되는 발도 있어요
황준범 이유주현 기자 jaybee@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박근혜 싱크탱크, ‘조중동 목줄’ 쥐나
■ “김정은 생일선물 실은 열차 탈선”
■ 엔씨소프트 야구단 창단 나선 까닭은?
■ 한나라 정두언 “신자유주의, 이 길이 아닌가벼”
■ 박지성도 평발인데? 병 되는 발도 있어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