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명단
장·차관급 포함 18명 교체…야당 “회전문 인사”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공석인 감사원장 후보자에 정동기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인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을 지명하는 등 장관급 6명과 차관급 2명, 청와대 수석 및 비서관 10명 등 모두 18명에 대한 인사를 했다. 측근들을 대거 기용한 ‘돌려막기·회전문 인사’이자, 종합편성채널 선정 발표일에 맞춰 무더기로 이뤄진 ‘물타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는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명됐고, 공정거래위원장에는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에는 김석동 전 재경부 제1차관, 국민권익위원장에는 김영란 전 대법관이 내정됐다.
특히 지난 7월 청와대를 떠난 박형준 전 정무수석과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각각 상근직인 대통령 사회특보와 언론특보로 복귀했다. 비상근인 지방행정특보에는 김진선 전 강원지사, 여성특보에는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이 내정됐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신설된 청와대 위기관리실장(수석급)에는 안광찬 전 국가비상기획위원장이 내정됐다. 청와대 비서관들로는, 국제경제보좌관에 이종화 고려대 교수(경제학), 총무비서관에 신학수 전 이명박 서울시장후보 총무팀장, 통일비서관에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정외과), 정보분석비서관에 유현국 전 한미연합사 정보참모부장, 위기관리비서관에 김진형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이 기용됐다.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정재찬 공정위 상임위원,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에는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내정됐다.
이와 별도로, 신설된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는 강현욱 전 전북지사가 이날 선임됐다.
이날 인사를 두고 박지원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실패한 경제정책 관계자, 국민 지탄을 받아 물러난 사람들이 중용된 것은 국민을 무시한, 오직 이명박 대통령을 위한 개각이라는 반증”이라며 “국민을 위한 개각이 아니라 측근을 위한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라고 비판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개각을 연말에, 그것도 종편 선정일에 맞춰 한 것은 개각에도 자신 없고, 종편 선정에도 자신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기(감사원장)·정병국(문화부 장관)·최중경(지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이달 중하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꼼꼼이 들여다보며 밀어낼 인물은 확실히 밀어내겠다”고 밝혔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길게는 6개월 가까이 끌어왔던 연말 질끔 개각도 역시나 끼리끼리 인사, 돌려막기 인사에 머물고 말았다”고 말했다. 여당인 한나라당의 안형환 대변인은 “해당 부서의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로 판단된다”고 논평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길게는 6개월 가까이 끌어왔던 연말 질끔 개각도 역시나 끼리끼리 인사, 돌려막기 인사에 머물고 말았다”고 말했다. 여당인 한나라당의 안형환 대변인은 “해당 부서의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로 판단된다”고 논평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