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일방연설로 끝나
이번에도 ‘연설’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2010년에 이어 올해도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밝히는 형식을 ‘특별연설’로 택했다. 대통령은 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기자회견장)이 아닌 본관 충무실에서 참모들을 배석시킨 채 카메라 앞에서 25분에 걸쳐 연설문을 읽고 곧바로 퇴장했다. 기자들의 질문 기회는 아예 없었다.
국민은 이 대통령의 새해 구상을 3년 내리 20분 가량의 일방적 연설을 통해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청와대 안에서도 기자회견이 필요하다는 건의가 있었지만 ‘소수 의견’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 대통령 집권 4년차에 들어서는 지금껏 기자회견(각종 정상회의 관련 제외)은 ①2008년 4월13일 미·일 순방 관련 ②2008년 6월22일 쇠고기 관련 ③2009년 9월30일 G20 정상회의 유치 관련 ④2010년 11월3일 G20 정상회의 관련 등 네번 뿐이다. 그나마 2009년 G20 관련 회견에선 정상회의 이외의 질문은 차단됐고, 지난해 회견에선 민간인 불법사찰 등 현안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이 대통령이 아예 답을 피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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