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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방송3사 노조 “대통령 좌담회 중계 철회를”

등록 2011-01-30 21:27

“청와대 연출·기획…방송사는 권력 확성기로 전락”
오늘 공동 항의집회…청 “방송 보고 평가해 달라”
새달 1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 좌담회와 관련해 지상파 방송 3개사 노조가 ‘방송 중단’을 요구하면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국방송>(KBS) 새 노조와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SBS) 노조는 31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서 각 노조 위원장과 집행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 항의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엄경철 한국방송 새 노조 위원장은 30일 “청와대가 연출·기획한 내용을 방송사가 단순 중계한다면 방송사가 권력의 확성기로 전락하게 된다”며 “청와대가 언론을 바라보는 인식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도 이날 “청와대는 방송사의 고유 권한을 침탈했고 방송사 역시 이를 용인함으로써 독립성의 심각한 위기를 자초했다”며 “명절 연휴 하루 전날 아침에 방송 3사가 대통령과의 대화를 동시에 틀면서 시청권까지 침해했다”고 말했다.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폐쇄적인 라디오 연설 등에서처럼 일방적인 주장 전달과 홍보에만 매달리면서 국민과의 소통이 단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의 방송좌담회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오는 것은, 정권 홍보에 도움 되는 사안은 국내외 할 것 없이 현장에 대통령이 등장해 생중계를 하면서 불리한 현안에는 침묵해온 청와대의 태도가 누적된 결과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에는 ‘미·일 순방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4월13일)과 ‘쇠고기 관련 특별기자회견’(6월19일)에서 남북관계, 당·청관계, 내각·청와대 개편 등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도 문답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그 뒤 네 차례의 기자회견(양자 정상회담 결과 관련 제외)은 모두 정부 홍보에 집중됐다. 이 가운데 세 차례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관련(2009년 9월30일, 2010년 11월3일, 11월12일)이었고, 한 차례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 수주 관련 아부다비 현지 기자회견(2009년 12월27일)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지난 21일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 직후에도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첫 소식을 전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민감한 문제들에는 입을 다물었다. 2009년 9월 G20 정상회의 유치 기자회견 때는 G20 이외의 질문은 원천적으로 배제해 당시 최대 현안인 세종시 수정 문제조차 언급되지 않았고, 지난해 11월 G20 관련 기자회견 때는 민간인 불법사찰 등 현안 질문이 딱 하나 있었는데 이 대통령은 그마저 아예 답을 피했다.

1일 방송좌담회에 대한 ‘일방 소통’ 지적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30일 “토론자(정관용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수진 에스비에스 앵커)의 질문을 뭐든지 받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짜고 치는 토론회’인지 실제 방송을 보고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김정필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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