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사진 왼쪽) 김도연(오른쪽)
윤, 추천 많지만 본인고사
삼성출신 ‘뒷말’ 가능성
김, 교과부장관 지낸 이력
‘회전문’ 지적 나올수도
삼성출신 ‘뒷말’ 가능성
김, 교과부장관 지낸 이력
‘회전문’ 지적 나올수도
청와대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이하 국과위) 위원장 후보로 윤종용(사진 왼쪽) 삼성전자 고문과 김도연(오른쪽) 울산대 총장을 놓고 고심중이다. 국과위는 대통령 소속 비상설 자문위원회였으나 지난해 12월 연구·개발(R&D) 기능을 통합하고자 상설 행정위원회로 개편·강화된 기구로, 장관급인 위원장을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있다.
청와대가 국과위 위원장 1순위로 점찍은 후보는 윤종용 고문이다. 삼성전기, 삼성전자 사장과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등을 지낸 그를 과학계에서 적임자로 추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 고문은 “더 젊은 사람이 맡는 게 좋다”며 강력히 고사하고 있어 청와대가 난감해 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과학계의 추대 여론을 존중해 윤 고문을 최대한 설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윤 고문이 끝내 고사할 경우 김도연 총장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 총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을 맡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민간위원도 겸하고 있다.
청와대가 고민하는 다른 대목은 여론 검증이다. 국과위 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은 아니지만 애초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맡는 방안도 검토했을 정도로 위상이 높고 과학계의 관심이 높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윤 고문의 경우 ‘정부-삼성 유착’ 등의 논란이 일 수 있고, 김 총장은 ‘회전문 인사’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국과위 공식 출범은 오는 4월이지만, 청와대는 업무준비를 위해 위원장 인선을 가급적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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