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장관급 출신 교수 내정
‘함바의혹’ 장수만 방사청장 사의
‘함바의혹’ 장수만 방사청장 사의
김황식 국무총리 취임으로 4개월 반 동안 공석이던 감사원장 자리는 돌고 돌아 ‘이명박 정부 장관급 출신 교수’에게 돌아갔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양건(64·사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감사원장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발표했다. 양 후보자는 함경북도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 한양대 법과대학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첫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을 6개월 지냈다.
양 후보자가 2008년 9월 국민권익위원장 자리에서 6개월 만에 물러났을 때 이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당시 전 의원에게 자리를 양보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15일 열린 청와대 내부 청문회에서 양 후보자가 강원도에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문제가 집중 점검된 것으로 알려져, 인사청문회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자는 내부 청문회에서 배우자가 소유한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임야에 대해 “은퇴 뒤 독서하며 살 조용한 집을 짓기 위해 구입했다. 속아서 샀다. 창피하다”고 소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조영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현 정부의 인재난을 보여주는 돌려막기식 ‘보은인사’의 전형”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차관급인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백운현(55·경북·영남대 경영학과 졸)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과 오준근(54·충남·성균관대 법학과 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한편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운영권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은 이날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황준범 권혁철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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