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MB측근 비리 속출 ‘정권 말기 증후군’

등록 2011-02-17 19:51수정 2011-02-18 09:27

이대통령 측근·권력비리 일지
이대통령 측근·권력비리 일지
최근 석달새 4명 구속·사퇴
연루자 체급 갈수록 중량급
집권 4년차 레임덕 경고음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제1차 공정사회 추진회의를 열어 “국민 71%가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한다”며 “공정사회는 앞으로도 초당적으로 초정권적으로 실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청와대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이 이른바 ‘함바’(공사 현장 식당) 비리 연루 의혹으로 전날 물러나는 등 측근 및 권력 비리가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런 일이 또 터지면 그땐…”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측근 비리도, 레임덕도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이명박 정부도 집권 4년차 측근 비리로 내리막을 달린 과거 정부들의 패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다.

갈수록 대통령 주변 비리 연루자의 ‘체급’과 규모가 커지고 빈도도 잦아지는 흐름이 청와대를 더욱 불안하게 한다. 초기에는 청와대 행정관이나 퇴직 비서관 등의 개인비리 성격이 짙었다면, 임기 반환점을 돈 지난해 하반기 이후엔 최측근 고위 인사들의 권력 비리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지난해 12월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한테서 47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뒤, 올해 들어 함바 비리 연루 의혹으로 배건기 청와대 감찰팀장이 사직하고, 최영 강원랜드 사장 구속, 장수만 방위사업청장 사직이 이어졌다. 배 전 팀장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경찰 파견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대선 때 경호 업무를 거쳐 청와대 내부감찰을 맡았던 그림자 측근이다. 최 사장 또한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경영기획실장을 지내고 에스에이치(SH)공사 사장을 거쳐 2009년 강원랜드 사장이 됐다.

영남 출신에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자 소망교회를 다닌 장 전 청장은 대표적인 ‘고·소·영’ 인맥으로, 대선 때부터 경제정책을 도운 핵심 측근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석달 사이 이 대통령의 측근 4명이 비리 의혹으로 물러나거나 구속됐다. 또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함바 비리에 연루돼 청장 집무실에서 9000만원을 받는 등 1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 기소된 것도 청와대로선 부담스럽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과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드디어 이명박 정부 4년째로 접어들면서 권력형 비리가 드러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밥값에서 ‘삥땅’을 뜯어서 뇌물을 바치는 함바 게이트로 이 권력의 실세들이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파렴치한 정권인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지금처럼 계속 측근 비리가 터져나오면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워지고, 정권이 어려워진다”며 “더 적극적이고 엄정하게 측근들을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고나무 기자 jayb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썩은 돼지사체가 퍽 소리와 함께 땅 위로 솟았다”
신혼 한달째인데 ‘야동’ 보는 남편, 어찌하오리까?
1인분에 12000원…삼겹살 식당 ‘손님 끊길판’
코트를 누비는 ‘키 큰 손예진’
한나라 ‘거물 많지만…’, 민주 ‘누구를 내세우나’
정부, PF대출 부실 ‘폭탄 돌리기’에 1위 저축은행 ‘예고된 몰락’
금미호 기관장 ‘돌연 추락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