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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나는 대통령 해먹기 힘들단 생각 없다”

등록 2011-02-20 20:21수정 2011-02-20 21:56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북악산을 오르던 중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북악산을 오르던 중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기자회견 또 안하고 기자들과 산행뒤 설렁탕 점심
민감한 현안엔 “다음에 답하겠다” 허탈한 응답만
MB 취임3주년 기자간담회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는 오는 25일 취임 3주년을 맞아 언론과소통을 강화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기피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궁금한 점들에 대해 충분한 문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이뤄진 간담회에서 ‘개헌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표나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만나 설득할 의향이나 직접 개헌안을 발의할 의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등산 갔다 와서 그런 딱딱한 질문 자체가 분위기에 안 맞다”며 “다음에 정장하고 넥타이 매고 답변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현안 질문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차라리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나을 뻔했다”, “이상으로 기자회견을 모두 끝내도록 하겠다”며 마무리했다. 구제역, 전세난 등에 대해서도 물으려던 기자들은 허탈하게 웃으며 일어서야 했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민감한 현안에 대한 기자 물음을 또다시 외면한 것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100여명의 기자들과 두 시간여에 걸쳐 청와대 뒷산 북악산정상인 백악마루(해발 342m)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사람들은 3년이 지났으니까 높은 산에서 내려온다고 하는데 그것은 너무 권력적 측면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라며 “나는 정상에서 내려오는게 아니라 평지에서 뛰다가 다음 사람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 그런 생각이 없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에 대해서는 갈등 악화 상황을 의식한 듯 “정치적으로 으쌰으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올 상반기 중에 결정될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3월 말로 알려졌던 동남권 신공항 입지 결정이 더 늦어진다는의미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토해양부가 3월 말까지 발표한다고 한 것은 신공항 입지 평가지침(기준)이지 최종 입지가 아니다”라며“평가지침이 나온 뒤 별도 선정위원회가 만들어져 최종 결론을 내려면 4월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신공항과 과학벨트 입지 선정이 늦어지는 것은 4·27 재보궐 선거 등의 변수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금년이 좋은 기회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주고 싶다”며 북한의 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외국의 어떤 정상이 김정은의 나이를 물어 ‘본 나이는 26살일 것’이라고 하니 ‘나는 육군사관학교를 나오고 별(대장)을 다는 데 수십년 걸렸는데 어떻게 26살이 하룻밤 자고 나서 대장이 되느냐’고 하더라”며 “맞장구쳐서 창피하다고 욕을 하고 싶어도, 한민족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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