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기념행사 없이 확대비서관회의…‘초심’ 강조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스캔들 같은 게 터지는 게 이 정권에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3돌인 이날 청와대 직원 중 330여명이 참석한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청와대 직원 한 명이 실수나 잘못을 해도 청와대나 정권 전체의 잘못으로 평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취임 3돌 기념행사를 하지 않고, 선임행정관 이상만 참석하는 월례 확대비서관회의에 일반 행정관들까지 참석시켜 ‘초심’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년 전 오늘 여의도(국회의사당 앞)에서 국민들 앞에 하루 종일 맸던 넥타이를 하고 왔다”며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말보다 몸가짐이 중요하다”며 “나라 생각보다 나의 장래에 대한 복잡한 생각을 하면 이 자리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청와대 참모들이 내년 총선 출마나 막판 공기업 취업 등 개인 진로를 놓고 술렁이는 분위기를 겨냥해, 집권 4년차 기강해이와 비리 차단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살다 보면 태풍도, 돌길도 만난다”며 “평가는 국민이 하지 우리가 하는 게 아니다. 자신감을 갖고 흔들리지 않고 일하면 국민과 세계가 평가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특강을 한 송호근 서울대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역사적 과제는 조직·제도와 생활환경 민주화를 포괄하는 ‘사회 민주화’”라며 “실용적 보수주의를 통해 이를 이뤄달라”고 제언했다. 그는 “여러분이 할 일은 악마 같은 수단인 권력을 통해 천사 같은 대의를 만드는 소명적 정치를 해야 한다”며 “앞으로 이 정부는 실용적 보수주의와 사회 민주화를 통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플러스 알파’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