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와대 이야기 - 대통령 전용기의 숨겨진 비밀 ②]

대통령의 해외순방 계획이 잡히면 가장 먼저 공식 수행원이 정해집니다. 국가에 따라, 정상 간 회담의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개 10∼20명 이내입니다. 내각에선 외교통상부 장관과 지식경제부(과거의 산업자원부) 장관이 대개 수행을 하게 됩니다. 경제협력 의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기타 국가별 회담 의제에 따라 경제부처 장관이 한두 명 추가되기도 합니다.
청와대에선 외교수석, 경제수석, 의전비서관이 포함되며, 홍보수석 혹은 대변인이 번갈아 공식수행원으로 따라나섭니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대신해 청와대를 지키기 때문에 순방에 나서지 않습니다.
기타 경호처장과 경제-홍보-안보 라인의 수석 및 비서관들과 대통령 주치의, 부속실장 및 부속실 행정관들이 비공식 수행원으로 동행합니다. 따라서 청와대 및 내각의 실무자들까지 합치면 대략 70∼80명이 수행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처 실무자들은 전용기를 탑승시키지 않고, 청와대 실무자들 가운데 일부는 선발대로 먼저 가 있기 때문에 , 전용기에는 약 50명 이내의 공식 비공식 수행원이 탑승을 합니다.
그리고 현지에 선발 파견된 경호관들을 제외한 수행 경호관이 다수 탑승합니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역시 청와대 출입기자들입니다. 이들에게는 언론사별로 최소한의 실비를 납부토록 하고 있습니다. 현지 호텔비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보니 형편이 좀 어려운 언론사들은 순방취재를 못가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방송의 경우 펜 기자 1진과 2진, 카메라기자 등이 같이 가다 보니 전체 순방취재기자 숫자는 50∼100명에 이릅니다. 전용기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집니다. △대통령 내외가 머무는 공간 △공식수행원과, 비공식 수행원 중 청와대 수석 및 일부 선임비서관들이 머무는 공간 △비서관 이하 비공식 수행원-경호관-실무행정관-기자들이 머무는 공간. 대통령 내외가 머무는 공간엔 취침 공간, 식사 공간, 세면 공간, 그리고 참모들과 티타임을 할 수 있는 회의 공간 등이 갖춰집니다. 기내에서의 대통령 안전은 평소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통제가 철저합니다. 특히 외부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자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공식수행원과, 비공식 수행원 중 청와대 수석 및 선임비서관들이 머무는 공간 역시 출입이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반면 비공식 수행원-경호관-실무행정관-기자들이 머무는 공간은 서로 담소도 나누고, 자유롭게 오가기도 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분방한 편입니다. 해외순방을 위해 임대하는 항공기는 747 대형 기종이어서, 이코노미석에 앉는 비공식 수행원-경호관-실무행정관-기자들도 두 세석을 쓸 수 있으니 큰 불편은 없습니다. 다만 불편이 있다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보안검색입니다. 경호처는 대단히 엄격하고 까롭게 수화물과 휴대품을 검색합니다. 대통령의 경호안전을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전용기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그것을 불편히 여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하나는 전용기 이륙 전과 착륙 후,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모든 동선은 대통령 의전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대통령이 출국을 할 때엔 환송의식이 있습니다. 군악대 연주 속에 대통령은 레드카펫을 밟고 환송 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한 뒤에 전용기에 오르는데, 모든 수행원들은 그 전에 발 빠르게 탑승을 완료하고 꽤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대통령이 탑승하자마자 전용기는 지체 없이 이륙합니다. 더 힘든 것은 도착해서입니다. 대통령은 착륙 직후 트랩을 내려 레드카펫을 따라 환영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한 후 곧바로 전용차량으로 이동합니다. 분초 단위로 움직이는 대통령 동선이니 일체의 지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머지 사람들은 착륙 한참 전에 짐을 챙겨놓고 있다가 뒷문(앞문은 대통령 전용)으로 내린 후 100m 달리기하듯 지정된 수행원 버스로 달려야 합니다. 안 그러면 대통령 차량과 경호차량 바로 뒤를 쫓아 함께 움직이는 수행원 탑승용 밴을 놓칩니다. 혹은 대통령 이동행렬이 지체되는 불미스런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가발을 썼던 모 인사는 가발이 벗겨지지 않게 머리를 꾹 누르고 뛰어야 했고, 반 대머리인 모 수석은 그럴 때마다 산발로 헐레벌떡 버스에 탑승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대신 전용기만의 특전도 적지는 않습니다. 주로 먹는 것입니다. 순방을 나가게 되면 최소 사나흘에서 길게는 1주일∼10일 가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음식이 그립습니다. 국가와 국가 사이를 전용기로 이동하는 동안, 적어도 전용기 안에선 한국의 분식을 실컷 맛볼 수 있습니다. 바로 김밥과 라면입니다. 김밥은 전용기를 타자마자 여승무원들이 양껏 나눠줍니다. 라면도 부탁을 하면 (컵라면 말고) 직접 끓여서 한 그릇 내다줍니다. 고국의 맛 그대로요, 집 떠난 지 며칠 됐다고 면발과 국물에서 향수가 느껴집니다. 토속적이고 소박한 식단을 좋아하는 노무현 대통령도 전용기 라면을 별식으로 즐겼습니다. 그런 특전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을 모시는 일정이어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고 힘든 여로입니다. 기타 식단은 일반 항공기보다 조금 좋은 수준인 듯하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한정된 인원이 며칠간 같이 움직이다보니 이런저런 부탁을 하면 여승무원들은 대개 갖고 있는 음식을 아낌없이 내어주기 마련입니다. 술도 원하는 만큼 주는 편인데 청와대 사람들은 많이 안마시지만, 기자들은 어차피 기내에서야 기사마감 부담이 없으니 과음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항공사는 전용기 운행으로 별 수익을 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국적항공사의 명예가 걸린 일이니, 순방 오래 전부터 전사적으로 상당히 세심한 준비를 합니다. 기장은 최장거리 무사고 운항을 자랑하는 숙련된 조종사를 투입합니다. 여승무원들도 서비스평가를 잘 받은 친절한 스튜어디스들을 엄선해 배치합니다. 대통령 내외의 식단을 식성에 맞게 준비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승무원들은 공식 수행원들이나 주요 수석-비서관들의 인적사항도 숙지합니다. 제 경우 순방 귀국길에 기내에서, 저조차 잊고 있었던 생일을 승무원들이 알려주고 케이크를 마련해 줘, 난생 처음 비행기에서, 그것도 대통령전용기에서 생일축하를 받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순방 길에 기내에서 생신을 맞은 적이 한 두번 있습니다. 그런데 생신 케이크는 출입기자들이 ‘깜짝 파티’로 먼저 준비했습니다. 대통령과 기자들이 기내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장면, 참 정겨웠습니다. 아무리 입장이 다르고 툭닥툭닥 다퉈도 그런 낭만이 있었습니다. 뜻밖의 생일 축하에 마냥 수줍어하던 노 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케이크를 손으로 찍어먹는 익살스런 포즈를 기꺼이 취해주며 기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는 어찌 보면 가장 경호가 철저한 특수공간이지만, 반대로 보면 가장 경호에 민감한 공간일 수 있습니다. 양면성을 띄는 겁니다. 따라서 대한민국 영공에 체공(滯空) 중일 때에는 우리 공군 전투기가 일정한 원거리에서 엄호비행을 하며, 상대국 영공에 진입하면 상대국 공군의 보호를 받습니다. 이번 회항 사건 과정에서도 보도가 됐지만, 전용기엔 항공통제관이 동승해 항공경로를 중심으로 한 철저한 경호안전 대비책을 통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만의 이색적인 풍경은 기장의 안내방송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대통령 ‘전용기’에 수행원과 기자들이 함께 탑승하는 것이니, 안내방송은 대통령 내외에게 맞춰집니다. “대통령님, 여사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통령님과 여사님을 순방국 ○○○○까지 모시고 갈 기장 ○○○입니다.”로 시작하는 기장의 이륙 인사말은 “대한민국을 위해 모쪼록 이번 순방에서 커다란 결실을 맺어주실 것을 온 국민들과 함께 성원합니다”로 맺습니다. 그곳이 그냥 안락한 공간이 아니고, 국익을 걸고 벌어지는 국가간 외교전의 전초기지임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장기간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 길 전용기에 올랐을 때, 강행군에 파김치가 된 대통령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기장의 인사말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 건네는 위로입니다. “대통령님, 여사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 서울까지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전용기에서조차 산적한 국내 현안을 보고받으며 귀국 이후 국정을 챙겨야 합니다. 참모들 역시 그 정도는 아니어도 녹초가 된 상태에서 기장의 따뜻한 인사말을 듣지도 못하고 긴 잠에 빠져듭니다. 대통령 전용기는 ‘작은 대한민국’입니다. <한겨레 인기기사> ■ 대통령 전용기의 숨겨진 비밀
■ 총대 멘 사르코지, 왜?
■ 해질녘 전투기 폭격…2시간뒤 대대적 ‘해·공 공격’
■ 할머니에 음식 떠먹이며 버틴 손자, 9일만에 극적 생환
■ ‘드림하이 시즌2’에 숨은 비밀
■ 아빠에 맞아 숨진 아이, 냉동고에 40일 방치…엄마는 가출
■ 금융시장 ‘시계제로’…한국경제 ‘살얼음판’
그렇다 하더라도 방송의 경우 펜 기자 1진과 2진, 카메라기자 등이 같이 가다 보니 전체 순방취재기자 숫자는 50∼100명에 이릅니다. 전용기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눠집니다. △대통령 내외가 머무는 공간 △공식수행원과, 비공식 수행원 중 청와대 수석 및 일부 선임비서관들이 머무는 공간 △비서관 이하 비공식 수행원-경호관-실무행정관-기자들이 머무는 공간. 대통령 내외가 머무는 공간엔 취침 공간, 식사 공간, 세면 공간, 그리고 참모들과 티타임을 할 수 있는 회의 공간 등이 갖춰집니다. 기내에서의 대통령 안전은 평소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통제가 철저합니다. 특히 외부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자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공식수행원과, 비공식 수행원 중 청와대 수석 및 선임비서관들이 머무는 공간 역시 출입이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반면 비공식 수행원-경호관-실무행정관-기자들이 머무는 공간은 서로 담소도 나누고, 자유롭게 오가기도 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분방한 편입니다. 해외순방을 위해 임대하는 항공기는 747 대형 기종이어서, 이코노미석에 앉는 비공식 수행원-경호관-실무행정관-기자들도 두 세석을 쓸 수 있으니 큰 불편은 없습니다. 다만 불편이 있다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보안검색입니다. 경호처는 대단히 엄격하고 까롭게 수화물과 휴대품을 검색합니다. 대통령의 경호안전을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전용기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그것을 불편히 여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하나는 전용기 이륙 전과 착륙 후,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모든 동선은 대통령 의전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든 외국이든 대통령이 출국을 할 때엔 환송의식이 있습니다. 군악대 연주 속에 대통령은 레드카펫을 밟고 환송 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한 뒤에 전용기에 오르는데, 모든 수행원들은 그 전에 발 빠르게 탑승을 완료하고 꽤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대통령이 탑승하자마자 전용기는 지체 없이 이륙합니다. 더 힘든 것은 도착해서입니다. 대통령은 착륙 직후 트랩을 내려 레드카펫을 따라 환영나온 인사들과 악수를 한 후 곧바로 전용차량으로 이동합니다. 분초 단위로 움직이는 대통령 동선이니 일체의 지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머지 사람들은 착륙 한참 전에 짐을 챙겨놓고 있다가 뒷문(앞문은 대통령 전용)으로 내린 후 100m 달리기하듯 지정된 수행원 버스로 달려야 합니다. 안 그러면 대통령 차량과 경호차량 바로 뒤를 쫓아 함께 움직이는 수행원 탑승용 밴을 놓칩니다. 혹은 대통령 이동행렬이 지체되는 불미스런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가발을 썼던 모 인사는 가발이 벗겨지지 않게 머리를 꾹 누르고 뛰어야 했고, 반 대머리인 모 수석은 그럴 때마다 산발로 헐레벌떡 버스에 탑승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대신 전용기만의 특전도 적지는 않습니다. 주로 먹는 것입니다. 순방을 나가게 되면 최소 사나흘에서 길게는 1주일∼10일 가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음식이 그립습니다. 국가와 국가 사이를 전용기로 이동하는 동안, 적어도 전용기 안에선 한국의 분식을 실컷 맛볼 수 있습니다. 바로 김밥과 라면입니다. 김밥은 전용기를 타자마자 여승무원들이 양껏 나눠줍니다. 라면도 부탁을 하면 (컵라면 말고) 직접 끓여서 한 그릇 내다줍니다. 고국의 맛 그대로요, 집 떠난 지 며칠 됐다고 면발과 국물에서 향수가 느껴집니다. 토속적이고 소박한 식단을 좋아하는 노무현 대통령도 전용기 라면을 별식으로 즐겼습니다. 그런 특전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을 모시는 일정이어서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고 힘든 여로입니다. 기타 식단은 일반 항공기보다 조금 좋은 수준인 듯하나,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한정된 인원이 며칠간 같이 움직이다보니 이런저런 부탁을 하면 여승무원들은 대개 갖고 있는 음식을 아낌없이 내어주기 마련입니다. 술도 원하는 만큼 주는 편인데 청와대 사람들은 많이 안마시지만, 기자들은 어차피 기내에서야 기사마감 부담이 없으니 과음하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항공사는 전용기 운행으로 별 수익을 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국적항공사의 명예가 걸린 일이니, 순방 오래 전부터 전사적으로 상당히 세심한 준비를 합니다. 기장은 최장거리 무사고 운항을 자랑하는 숙련된 조종사를 투입합니다. 여승무원들도 서비스평가를 잘 받은 친절한 스튜어디스들을 엄선해 배치합니다. 대통령 내외의 식단을 식성에 맞게 준비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승무원들은 공식 수행원들이나 주요 수석-비서관들의 인적사항도 숙지합니다. 제 경우 순방 귀국길에 기내에서, 저조차 잊고 있었던 생일을 승무원들이 알려주고 케이크를 마련해 줘, 난생 처음 비행기에서, 그것도 대통령전용기에서 생일축하를 받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순방 길에 기내에서 생신을 맞은 적이 한 두번 있습니다. 그런데 생신 케이크는 출입기자들이 ‘깜짝 파티’로 먼저 준비했습니다. 대통령과 기자들이 기내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장면, 참 정겨웠습니다. 아무리 입장이 다르고 툭닥툭닥 다퉈도 그런 낭만이 있었습니다. 뜻밖의 생일 축하에 마냥 수줍어하던 노 대통령은 사진기자들을 위해 케이크를 손으로 찍어먹는 익살스런 포즈를 기꺼이 취해주며 기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는 어찌 보면 가장 경호가 철저한 특수공간이지만, 반대로 보면 가장 경호에 민감한 공간일 수 있습니다. 양면성을 띄는 겁니다. 따라서 대한민국 영공에 체공(滯空) 중일 때에는 우리 공군 전투기가 일정한 원거리에서 엄호비행을 하며, 상대국 영공에 진입하면 상대국 공군의 보호를 받습니다. 이번 회항 사건 과정에서도 보도가 됐지만, 전용기엔 항공통제관이 동승해 항공경로를 중심으로 한 철저한 경호안전 대비책을 통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만의 이색적인 풍경은 기장의 안내방송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대통령 ‘전용기’에 수행원과 기자들이 함께 탑승하는 것이니, 안내방송은 대통령 내외에게 맞춰집니다. “대통령님, 여사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통령님과 여사님을 순방국 ○○○○까지 모시고 갈 기장 ○○○입니다.”로 시작하는 기장의 이륙 인사말은 “대한민국을 위해 모쪼록 이번 순방에서 커다란 결실을 맺어주실 것을 온 국민들과 함께 성원합니다”로 맺습니다. 그곳이 그냥 안락한 공간이 아니고, 국익을 걸고 벌어지는 국가간 외교전의 전초기지임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장기간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 길 전용기에 올랐을 때, 강행군에 파김치가 된 대통령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기장의 인사말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 건네는 위로입니다. “대통령님, 여사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 서울까지 편안히 모시겠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전용기에서조차 산적한 국내 현안을 보고받으며 귀국 이후 국정을 챙겨야 합니다. 참모들 역시 그 정도는 아니어도 녹초가 된 상태에서 기장의 따뜻한 인사말을 듣지도 못하고 긴 잠에 빠져듭니다. 대통령 전용기는 ‘작은 대한민국’입니다. <한겨레 인기기사> ■ 대통령 전용기의 숨겨진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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