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국세청이 많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지만 국민들은 아직도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는 부분이 많다”며 “대한민국에서 역대 기관장이 가장 감옥에 많이 가는 데가 농협중앙회와 국세청”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에서 제2회 공정사회 추진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이걸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데 대해서 많은 의미를 갖고 있음을 여러분이 이해하실 줄로 안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국세청을 직접 방문한 것은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공정과세와 조세정의를 위해서는 국세청 스스로 비리를 없애고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세청의 경우 최근 ‘그림 로비’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상률 전 청장을 비롯해, 안무혁, 성용욱, 임채주, 안정남, 손영래, 이주성, 전군표 등 역대 청장들이 거의 예외 없이 뇌물이나 불법 자금 문제로 불명예 퇴진하거나 구속됐다. 농협중앙회도 한호선·원철희·정대근 전 회장이 비자금, 뇌물로 감옥살이를 했다.
이 대통령은 “국세청이 정말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국세행정을 하면 좋겠다”며 “그렇게 할 때는 기업들도 공정한 조세행정에 대해 다 인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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