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브란덴부르크 방문
이명박 대통령의 독일 베를린 방문은 ‘남북 관계’와 ‘통일’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독일 통일 경험 공유를 위한 두 나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교역·투자 증진과 녹색성장·재생에너지 협력도 높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동·서독 분단의 상징에서 통일 독일 자유·번영의 상징이 된 브란덴부르크 문을 방문해, “그토록 두터웠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역사적 현장에 와보니 대한민국의 소원인 통일의 숨결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시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대한민국에서는 남북 통일에 대해 재정적 부담과 사회적 갈등으로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독일의 모습을 보면 통일은 희망적이고 긍정적이란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인 8일에는 동포간담회에서 “독일도 예상 못 했듯이 남북 통일도 언젠가는 올 것이고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통일은 어떤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결과론적으로 민족 부흥을 시키는 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반도에 핵이 있다는 것은 통일을 지연시킬 것”이라며 “핵무기를 가지고 통일이 됐을 때 이웃 나라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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