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과 소통기회 있을 것”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내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베를린 제안’과 관련해 “(북한에서) 소식은 없었다. 소식이 빨리 오리라고 기대하지 않았고, 어떤 반응이라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안에 소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하고, “(북한이)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 남북관계에서는 여러가지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와 협력으로 나와야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고 북한 경제도 자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언론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 대통령 제안을 비난한 것을 ‘공식 거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새롭게 제시한 화두이고 핵안보정상회의까지 시간도 많이 남은 만큼 향후 북한과 어떤 식으로든 소통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금방 ‘아니네’ 하고 접는 게 아니라 향후 구체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다. 아직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독일 베를린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면 내년 핵안보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제안했고,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1일 “미국과 함께 북침 야망을 실현해 보려는 가소로운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코펜하겐/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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