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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청, 3년간 끌어오다… 결국 ‘상처뿐인 마무리’

등록 2011-05-16 21:25수정 2011-05-16 23:30

청와대 앞 항의 엘에이치(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를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항의하는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전북지역 4대 종단 성직자와 신도, 김완주 전북지사, 전북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들머리에서 집회를 열어 “엘에이치 진주 이전 방침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청와대 앞 항의 엘에이치(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를 경남 진주로 일괄 이전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항의하는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전북지역 4대 종단 성직자와 신도, 김완주 전북지사, 전북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들머리에서 집회를 열어 “엘에이치 진주 이전 방침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지역갈등 현안 ‘빅3’ 결론
정부의 한 핵심 인사는 16일 “이제 골치 아픈 것들 다 털었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일괄이전 결정에 이어, 이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입지까지 확정함으로써 지역갈등 현안 ‘빅3’을 모두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뒤 3년간 풀지 못한 문제들을 최근 1~2개월 동안 동시에 털어버리는 ‘놀라운 속도와 결단’을 보여줬다. 그 결과, ‘해줄 것은 다 해주고 욕은 욕대로 먹는’ 처지가 됐고, 신뢰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조성하겠다는 것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지만 전국을 과학벨트 유치 전쟁터로 만든 것은 이 대통령 본인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방송좌담회에서 “과학벨트는 공약집에도 없었다”는 말로, 세종시 수정 시도로 이미 악화한 충청권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정치권에서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을 거부한 충청권에는 과학벨트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불신을 키웠다.

충청, 호남, 영남 등이 과학벨트 유치전에 나선 끝에 이날 내려진 최종 결론은 ‘과학벨트 충청권에 조성’이라는 대선 공약대로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과학벨트가 제2의 과학진흥에 기여해 대한민국의 미래, 과학한국의 미래에 희망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충청권에 기반한 자유선진당은 이날 “결국 이렇게 충청권 입지를 결정할 거면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지난 근 일년간 국론 분열과 지역 갈등을 부추겼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말마따나, “돈 주고 뺨 맞는 꼴”이다.

동남권 신공항도 정부(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는 지난해 연말까지도 “동남권 신공항은 필요하고, 반드시 건설할 것”이라고 밝히다가 올해 들어 백지화 결론을 공표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대선 직후부터 ‘백지화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품었으면서도 지지 기반인 영남마저 ‘대구·경북·경남’과 ‘부산’으로 갈라져 싸우게 하고, 박탈감을 안긴 것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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