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왼쪽), 원자바오 중국 총리(오른쪽)가 21일 오후 일본 미야기현 아즈마 종합운동공원의 체육관에서 지역 농산물인 후쿠시마산 체리를 시식하고 있다. 후쿠시마/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중·일 정상 후쿠시마 방문
“북 농축 우라늄 우려”
3국정상 선언문 채택
안보리상정 합의는 불발
FTA 내년 협상키로
“북 농축 우라늄 우려”
3국정상 선언문 채택
안보리상정 합의는 불발
FTA 내년 협상키로
22일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4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정상선언문을 통해 “북한이 주장하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관한 우려가 표명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북한이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의 가동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데, 이는 유엔 안보리 조처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6자회담 개최 이전에 국제사회가 북핵 불용 의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원 총리는 “중국도 농축 우라늄 문제를 대단히 중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미국·일본이 주장하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정’에는 여전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세 정상은 또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산관학 공동연구를 1년 앞당겨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내년 협상을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이 대통령과 간 총리는 오후에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원자력 안전 관련 당국간 고위급 협의를 연내에 열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일본 대지진 경험 공유를 통해 어느 한 나라에서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인적·물적 지원을 위한 양국간 방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적절한 시기에 실무 차원의 전문가회의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지난 21일 이 대통령과 원 중국 총리, 간 일본 총리 등 세 정상은 후쿠시마를 함께 방문했다. 일본은 후쿠시마 피난소에 후쿠시마산 오이, 방울토마토 등을 내놓고 세 정상이 함께 먹도록 했다. 이날 밤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 식재료도 대부분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생산한 것이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지진피해 지역인 미야기현도 둘러봤다.
간 총리는 22일 도쿄 영빈관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후쿠시마에서 현지 상품을 드셨다. 악소문으로 말미암아 괴로워하는 지역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이날 간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야마나시현과 야마가타현을 수입금지 대상 지역에서 제외하는 등 일본 식품 수입금지 조처를 일부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도쿄/황준범 기자, 정남구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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