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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청와대 ‘4년차 측근비리 도화선 되나’ 당혹

등록 2011-05-27 20:13수정 2011-05-28 01:01

비서관회의 2시간45분 분위기 엄숙
임 실장 “남탓보다 자신에 잘못 찾자”
<반구저신 : 反求諸身>
청와대는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의 저축은행 로비 의혹 사건이 집권 4년차 ‘측근 비리’의 뚜껑이 되지 않을까 당혹해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은 위원의 사표 수리 직후 민정수석실을 직접 방문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라”고 지시한 것은 청와대가 이번 일을 얼마나 심각하게 바라보는지 보여준다.

27일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비서관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도 이런 위기감이 표출됐다. 애초 이 회의는 최근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청와대의 정책노선 마찰 등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성공적인 정부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일주일 전부터 계획된 것이다.

하지만 은진수 전 위원 사건까지 겹쳐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고 한다. 2시간45분에 걸친 회의에서 20여명의 비서관들이 ‘자아 비판’을 했다.

회의에서 민정수석실 소속의 한 비서관은 역대 정권이 집권 후반기에 측근·친인척 비리가 발생하고 공직사회가 흐트러지면서 대통령 지지도가 하락한 사실을 들면서 “이명박 정부도 과거 정권에서 나타난 우려스러운 일들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 거론하지 않았을 뿐, ‘은진수 사건’ 등을 염두에 둔 지적이다.

정무수석실의 한 비서관은 “정치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하다”며 정치권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밖에 “좀더 현장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비서관이 더 진취적으로 일해야 한다” 등의 발언도 나왔다.

임 실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여러분 모두 답을 나 자신에서 찾자는 데 공감한 것 같다”며 ‘반구저신’(反求諸身)이라는 말을 청와대 직원의 지표로 제시했다.

<중용>에 나오는 반구저신은 허물이 있으면 남을 탓하기보다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으라는 의미다. 임 실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동업자가 아니라 동지가 되자”고 했다.

청와대는 28일에는 임 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국정 활성화 방안에 대한 ‘끝장토론’을 열기로 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6월 중 이뤄질 청와대 개편의 폭이 ‘비서관 몇명’ 수준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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