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
“특단의 경쟁력 강화 필요
한나라당은 더 영남당화”
한나라당은 더 영남당화”
이동관(사진) 청와대 언론특보가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말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 특보는 18일 발매될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대세론을 전제로 해서 자꾸 무슨 플랜을 짜고 그림을 만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대통령 선거는 박빙 승부가 될 것이기 때문에 특단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박 전 대표가 소중한 자산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지만 과연 두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실패한 이회창 전 후보보다 강력한 후보인가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특보는 “지형과 구도를 바꿀 수 없으면 본인 주변을 바꿔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뉴 디제이 플랜’을 한 것처럼 ‘뉴 박근혜 플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도 (박 전 대표의) 외연 확장을 위해 좀더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를 묻는 대목에선 “누가 후보가 되든 내년에 후보 선출이 되면 모든 걸 다 바쳐야 한다. 대통령이 갖고 있는 제일 중요한 어젠다도 바로 정권 재창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려면 이 대통령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혹시 있을지 모를 여당의 차별화 정책을 경계했다.
이 특보는 지난 4일 홍준표 대표를 선출한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얼굴들은 바뀌었지만 투표 행태 뒤에 딸린 심리를 보면 퇴행적 요소가 많았다”며 “한나라당이 좀더 영남당화됐다”고 말했다. 대의원 투표율이 수도권은 20%대인데, 대구·경북은 40%대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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