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진영 전 인천지검장, 노환균 대구고검장,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왼쪽부터)
주중 인사 가능성…노환균·김회선도 후보군
이명박 대통령이 민정수석비서관에 정진영(위) 전 인천지검장 등 3명의 대상자를 압축해 최종 검토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수석 인사는 이번 주 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여권 관계자는 9일 “민정수석실에선 정 전 지검장(연수원 13기)과 노환균(가운데) 대구고검장(14기), 김회선(아래) 전 국가정보원 2차장(10기) 등 세 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최종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애초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본인이 완강히 고사했다고 한다. 청와대에선 정 전 지검장을 1순위로 거론하고 있지만, 법무법인 김앤장 재직 경력과 최근의 재산 증가 문제가 부담이다. 정 전 지검장은 수천억원대 탈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권혁 시도상선 회장한테서 수억원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청와대도 이 부분에 대한 사실 확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환균 고검장의 경우 티케이(경북 상주)·고려대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는 티케이,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는 고려대 출신이다.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도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기업 형사’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2005년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에서 물러난 뒤, 현 정부 들어 2008년 5월부터 2년 넘게 국정원 2차장으로 재직했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아직 후보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고, 이 대통령이 인사 시점과 대상을 마지막으로 결심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르면 오는 11일께 권재진 법무장관, 한상대 검찰총장 임명과 동시에 민정수석 인사를 통해 ‘민정 라인’을 새롭게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선 청와대 참모진 조직개편 및 비서관 인사도 거의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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