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우 수석 소환통보에 충격
부산저축 관련 세번째 오점
부산저축 관련 세번째 오점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 금품로비와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뒤 사의를 표명한 김두우(54) 청와대 홍보수석은 16일 청와대에 출근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수석은 어제 오후 사의를 표한 뒤 짐을 싸서 청와대를 떠났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충격 속에서도 사태 수습에 부심했다. 이날 오전 홍보수석실은 전체회의를 열고 “이 대통령을 위해 흔들림 없이 일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장 후임 인선 절차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홍보수석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0~24일 미국 뉴욕 방문 이후 후임 홍보수석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안팎에선 이동관 언론특보와 박형준 사회특보,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 등 언론인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들의 이름이 후임으로 오르내린다.
청와대는 “여권 인사가 더 있는 것 같다”는 얘기가 검찰 주변에서 계속 흘러나오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전직 청와대 고위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연루설이 나도는 부분도 청와대로선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수사의 칼끝이 계속 청와대를 노릴지, 여의도 정치권을 노릴지 알 길이 없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이미 큰 도덕적 상처를 입었다. 김두우 홍보수석이 벌써 세번째다. 앞서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원장이 지난 6월 이번 사건과 관련해 7000만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고, 청와대 정무1비서관을 지냈던 김해수(53) 전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은 8월 부산저축은행한테서 인허가 청탁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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