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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MB아들, 대통령실과 공동명의 땅 구입…왜?

등록 2011-10-09 16:35수정 2011-10-09 16:45

청 관계자 “대통령 퇴임 이후 사저 내곡동으로 옮겨”
“대통령 이름으로 구입하면 호가 높아질 우려 있어”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사저를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강남구 내곡동으로 옮긴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또 내곡동 사저 부지를 청와대와 이 대통령의 장남인 이시형씨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일고 있다.

 이런 사실은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8일 ‘MB 아들과 청와대, 왜 내곡동 땅 사들였나’라는 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거처할 사저를 서울 내곡동에 짓고 있는 정황이 취재 과정에서 포착되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시사저널 보도를 보면, 이 대통령은 퇴임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고, 실제로 대통령실은 지난해 12월 ‘직전 대통령 경호 시설 건립 부지 매입비’ 항목으로 올해 예산 40억원을 배정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호 부지 매입 예산을 소진해야 할 시점이 올해로 끝나는데도 현재까지 대통령실은 이대통령의 논현동 사저 주변 부동산을 전혀 매입하지 않았다. 대신, 시사저널은 대통령실이 지난 5월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토지와 건물 등을 4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했다.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 사저 부지는 강남구 내곡동 서울시립어린이병원 인근에 있는 ‘홍씨 마을’ 주택가로 내곡동 20-17번지 일대 아홉 필지다.

  그러나 아홉 필지 가운데 하나인 ‘내곡동 20-17번지 외 2필지’의 소유권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필지에는 단독 주택이 있는데, 이를 대통령 장남인 시형(34)씨가 지난 5월13일 10억1775억원에 사들였다. 그로부터 12일 뒤인 지난 5월25일 청와대 대통령실은 이 땅의 나머지 지분 등 앞서 언급한 아홉 필지의 토지를 40억원에 모두 매입했다. 시형씨가 건물과 일부 지분을 먼저 매입하고, 뒤이어 대통령실에서 주변의 나머지 토지를 매입한 셈이 된다.

 더 주목되는 점은 ‘20-17 외 2필지’를 대통령실과 시형씨가 현재 공동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사저널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산정했을 때 시형씨가 17억6020만원을 쓰고, 대통령실이 40억원 등을 갹출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사실과 관련해 시사저널은 크게 3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첫째, 17억원대에 달하는 시형씨 부동산 매입 자금의 출처 둘째, 시형씨 소유 토지를 대통령실이 공동으로 소유한 이유, 셋째 이 대통령이 사저가 논현동에서 내곡동으로 은밀하게 바뀐 이유가 그것이다.

 시사저널은 “시형씨는 2007년 365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이후 2010년까지 3년째 고지를 거부하고 있다”며 “3천만원대의 재산을 가지고 있던 시형씨가 무슨 돈으로 17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의 경호 시설부지 매입 예산 40억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봉하마을 사저’의 경호 시설과 매입 자금(2억5900만원)과 비교해 무려 15배에 달한다. 이 대통령의 사저가 강남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매입 자금이 올라간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역대 대통령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 경호 시설 매입비가 9억5천만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경호 시설 부지 매입비가 7억8천만원인 점을 감안해도 각각 4.2배, 5배나 많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시사저널 보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논현동 자택으로 갈 목적으로 경호시설 건립을 위해 부지 구입을 추진했으나, 경호 문제 등으로 지난 5월 초 대체부지로 내곡동 부지를 선정했다”고 시인했다. 청와대가 밝힌 ‘내곡동 사저’의 총 규모는 사저용 140평, 경호시설 부지 648평 등 9필지 788평이다.

 이 관계자는 사저 이전에 대해 “논현동 일대 땅값이 평당 3천500만원 가량으로 지난해 배정된 경호시설용 부지매입비 40억원으로 100여평 밖에 살 수 없고 주변 필지가 대부분 200∼300평으로 묶여 있어 현실적으로 구입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저 부지를 이 대통령이 아닌 시형씨가 구입한 것을 놓고는 “사저 부지를 이 대통령이나 김윤옥 여사가 구입할 경우 위치가 노출돼 사저 건립 추진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대통령이 매입 당사자로 알려지면 호가가 2∼3배 높아져 부지구입에 어려움이 있었던 전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건물 신축시 시형씨로부터 직접 매매 형식으로 납세 등 법적 절차를 통해 매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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