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 밝혀
10·26 패배 후폭풍
10·26 패배 후폭풍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27일 전했다. 임 실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경우,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이어지면서 여권 전체가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후폭풍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참모진은 책임을 질 일이 있을 경우 어떤 책임도 달갑게 진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며 “임태희 실장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 쪽은 ‘임 실장이 이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공식 부인했다.
청와대는 임 실장이 실제 사의를 표명하고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청와대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된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번 선거에 대해 겉으로는 “지자체장 선거일 뿐”이라며 거리를 유지해왔다. 임 실장이 실제 사퇴하게 될 경우 이 대통령은 임기 4년차 국정 운영의 틀을 새로 짜야 하는 과제를 짊어져야 한다. 또 임 실장이 사퇴하면 한나라당으로까지 그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에선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는 지도부 개편에는 대체로 소극적이다. 이 때문에 임 실장이 실제 사퇴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임 실장은 6·2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청와대 참모진 개편으로 지난해 7월 대통령실장에 임명됐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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