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전달 사흘만에 미 NPR 인터뷰서 첫반응
이명박 대통령이 9일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의 국정기조 전환 요구 편지와 관련해 “답변을 안 하는 것으로 답변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편지가 전달된 뒤 사흘만에 나온 반응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엔피아르>(NPR)와 한 인터뷰에서 “내가 그것(쇄신파 서한)을 깊이 생각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요구를 생각을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 소장파 25명은 10·26 서울시장 선거 패배와 관련해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 5가지 요구 사항을 담은 편지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국뿐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청년 일자리 문제부터 빈부 격차 등 변화의 요구를 받고 있다”며 “우리 25명 의원도 젊은 의원이 대부분이니까 그렇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최근 이 대통령의 특별한 언급이 없는 건 ‘지금은 말보다 많은 생각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재보선 결과 등에서 표출된 변화의 요구에 어떻게 부응할지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좀더 시간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여야 대립과 관련해 “에프티에이는 국민 다수가 지지를 보내고 있고,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모두 환영하고 있다”며 “지금 여야간 논쟁은 에프티에이 자체보다는 정치적 논쟁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소 진통이 있더라도 내년 1월부터 발효될 것이라는 기대를 확실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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