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청와대 한숨

등록 2011-12-07 20:52

비상상황 펼쳐졌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청와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면서 국정 운영이 마비되는 사태에 직면한 탓이다.

7일 아침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이 집단 사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는 일순 깊은 침묵에 빠졌다.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유 최고위원이 사퇴할 가능성을 점치기는 했지만, 이처럼 전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진 못했기 때문이다. 정무수석실 관계자는 “유 최고위원이 예상보다 빨리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당 대표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비상한 상황’이 펼쳐졌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청와대의 또다른 고민이다. 청와대가 조금이라도 개입할 경우 현 상황이 악화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홍 대표가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할지, 홍 대표가 사퇴하고 박근혜 전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장할지 등 여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무엇 하나 청와대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한 친이직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여권 내부를 조율할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의 고민과 충정을 이해한다. 지켜보자”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도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게 좋을지, 유불리를 계산하기조차 어렵다”며 “당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볼 뿐이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청와대는 홍준표 대표 체제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보다는 ‘조직적 후퇴’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해 예산안을 무사히 처리한 뒤, 친박계와 쇄신파 등 당의 각 세력이 ‘재창당 수준의 쇄신’에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제껏 홍 대표 체제에 대해 큰 불만이 없었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땅 문제가 터졌을 때도 이 대통령이 홍 대표를 따로 만나 ‘전면 재검토’로 사태를 일단락 짓는 등 ‘이 대통령 - 홍 대표’ 라인이 살아있었다. ‘지도부 내홍 - 쇄신 실패 - 총선 참패’로 이어져 마지막 임기 1년 동안 식물정권으로 전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고 싶지만, 이는 모두 강 건너 여의도의 몫인 상황이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