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5일 국내 재벌들이 빵, 물티슈, 순대 등으로 사업을 마구잡이로 확장해 영세 자영업자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에 대해 “윤리적인 문제”라며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기업들이 소상공인 생업과 관련한 업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공직자에게는 공직윤리가 있고, 노동자에게는 노동윤리가 있듯이, 이는 기업의 윤리와 관련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흉년에 헐값으로 나온 빈농의 땅을 사들이지 않아 존경받았던 경주 최씨 가문의 사례를 들어 재벌들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을 강조해 왔으나, 이준구 서울대 교수(경제학부) 등은 최근 재벌 2~3세들이 동네 빵집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사례 등을 들어 ‘동반 성장’의 실효성을 비판한 바 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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