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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선 ‘진화’ 바랬는데…청와대·여당 ‘후폭풍 걱정’

등록 2012-02-09 19:11수정 2012-02-09 21:57

청, 김효재 수석 연루땐 “거짓말 옹호한꼴 될라”
여, 쇄신 분위기에 찬물 “타이밍 너무 늦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불길이 국회의장과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등 여권 핵심부로 번지면서 여권 전체가 돌이키기 힘든 상처를 입게 됐다. 9일 사건의 실체가 일부 드러나면서 박희태 의장이 곧바로 의장직을 사퇴했지만 김효재 정무수석은 사퇴설을 부인하며 일단 버티는 모양새다. 하지만 김 수석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청와대는 김 정무수석이 연루된 정황이 거듭 확인되자 당황해하는 모습이었다. 비록 이번 사건이 김 수석의 청와대 입성 전에 벌어진 일이지만, 그가 현직 수석비서관으로서 이날까지 거듭 부인해 왔다는 점에서 청와대도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김 수석의 돈봉투 연루 사실 자체는 물론, 그동안의 거짓말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더 따가울 수 있다.

청와대는 그동안 “돈봉투 관련 얘기는 저쪽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김 수석이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다. 김 수석을 신뢰한다”며 감쌌다. 청와대 관계자는 “처음부터 국민께 미안하다고 하면서 털고 갔으면 부담이 적었을 텐데, 결국 청와대가 거짓말을 옹호한 게 돼버릴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날 언론 접촉을 끊은 채 ‘버티기’에 들어갔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당분간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뜻만 외부에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안팎에선 김 수석의 사퇴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귀국한 뒤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외국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마당에 함부로 사의를 표명하긴 어렵지 않겠느냐”며 “대통령이 귀국한 뒤 상황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박희태 의장의 사퇴를 두고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태도를 내보였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황영철 대변인은 전했다. 한 의원은 “진작에 물러났어야 한다”며 “물러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이 직접 밝히지 않고 대변인에게 사퇴문을 읽게 한 것은 비겁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그러면서도 당명과 로고, 상징색을 바꾸는 등 그동안의 새 단장 작업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돈봉투 사건의 흙탕물이 새 옷으로 갈아입은 새누리당에 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는 상황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돈봉투를 받은 의원들의 이름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공천 과정은 물론 총선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박 의장의 사퇴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떠밀려 하듯이 해서 모양새도 나쁘다”고 말했다. 안창현 임인택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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