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회장이 연임 고사해 공석” 해명
임기 1년 남긴 대사 교체 ‘개운찮은 뒷맛’
임기 1년 남긴 대사 교체 ‘개운찮은 뒷맛’
이명박 대통령은 사퇴한 한덕수 주미대사 후임 인사를 오는 21일께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공일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은 후보군에서 빠졌으며, “곧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주미대사는 미국을 잘 알고 곧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찾고 있다”며 “다음주 초 인선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마평에 올랐던 사공일) 전 무역협회 회장과 김성환 현 외교통상부 장관,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은 고령, 핵안보정상회의 준비 등 갖가지 이유로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박진 새누리당 의원 등은 일단 자격을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좀 더 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안팎에선 천 수석이 ‘영전’하는 게 가장 자연스럽다고 보지만, 외교적 경륜을 갖춘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청와대는 한 전 대사의 갑작스런 사퇴를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무역협회 회장이 공석이 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전날 한 전 대사가 사퇴한 뒤 청와대 주변에서는 ‘마지막으로 자리를 챙겨주려는 것’, ‘한 전 대사가 반발했다’ 는 등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사공일 전 회장의 연임을 예상했는데 갑자기 고사하는 바람에 사람을 찾고 있었다”며 “마침 재외공관장회의를 위해 귀국한 한 전 대사와 지난 15일 만나 상의한 끝에 한 대사가 무역협회 회장으로 가는 걸로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후임 주미대사를 따로 정해둔 게 아니라는 설명이지만, 대미외교에도 무리가 될 수 있음에도 임기 1년을 남기고 주미대사를 갑자기 교체한 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무역협회 회장의 비중이 그만큼 큰 자리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 위해선 무역협회의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한 전 대사가 무역협회 회장으로서 총선을 앞두고 점점 강화될 야권의 한-미 에프티에이 공격을 막아내 줄 것을 기대한다는 분석도 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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