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3·1절 기념사에서 첫 거론
‘북송 반대’ 박선영 격려 등
외교 민감사안 잇단 언급
‘북송 반대’ 박선영 격려 등
외교 민감사안 잇단 언급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제93주년 3·1절 기념사에서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한일) 양국이 진정한 동반자로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진정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며 “특히, 군대 위안부 문제만큼은 여러 현안 중에서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인도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들이 마음에 품은 한을 살아생전에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신다면 일본은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영원히 놓치게 되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3·1절, 8·15 기념사 등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위안부 문제로 충돌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고령이라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탈북자 북송 반대를 위해 단식농성 중인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한테도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한일, 한중 외교의 민감한 사안에 대통령이 연달아 직접 등장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관 등을 통해 이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격려 편지와 선물(꿀과 영양크림)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편지에서 “3·1절을 맞아 특별히 어르신 생각이 나서 편지를 드립니다”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여러분께 깊은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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