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한겨레 자료사진
29년만에 미얀마 방문
‘아웅산 테러’ 이후 처음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아웅산 테러’ 이후 처음
세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1박2일 일정으로 미얀마를 국빈 방문해 한-미얀마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도 만날 예정이다. 한국 정상의 미얀마 방문은 1983년 아웅산 테러 사건 이후 29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심사를 논의했다. 두 정상은 경제·통상 분야 협력 강화와 경제개발 경험 공유, 에너지·자원개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국은 미얀마에 대한 유·무상 원조 규모를 늘리고, 국책연구소 설립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30년만에 새로운 미얀마에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테인 세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이 대통령을 초청해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15일 옛 수도인 양곤으로 이동해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와 만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수치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한국도 동참할 것임을 밝힐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수치의 한국 방문을 요청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수치는 지난 2010년 21년간의 가택연금에서 해제됐으며, 지난달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선 전체 45석 가운데 43석을 획득한 야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미얀마 군부정권의 야당 탄압 등에 따른 국제제재로 멀어진 양국관계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83년 10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버마(당시 미얀마 국호) 방문 당시,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북한의 폭탄테러로 서석준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장관 등 17명이 숨지고 이기백 합참의장 등 15명이 중경상을 입는 비극이 벌어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두번째 3국 정상회의를 했다. 세 나라는 또 이번 3국 정상회의의 논의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은 정치적 상호신뢰 증진, 경제·통상협력 심화 등 50개 항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후 주석과 양국 정상회담을 열어 탈북자 문제와 최근 2주일 이상 지속된 북한의 지피에스(GPS) 교란 문제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지피에스 교란에 따른 한-중 민항기 왕래 등의 안전 문제에 유의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면서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네피도(미얀마)/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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