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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MB 권력형 비리 조사 ‘3관왕’ 오르나

등록 2012-06-14 19:19수정 2012-06-14 22:15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염곡동 코트라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염곡동 코트라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사저·사찰 이어 BBK편지 ‘사정권’
이 와중에 이대통령 남미 순방길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 청와대에 삼각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다. 자칫 남은 임기 반년 동안 민간인 불법사찰, 내곡동 사저 터, 비비케이(BBK) 가짜편지 등 이명박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비리·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 또는 국회 국정조사를 연달아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 탓이다.

14일 청와대엔 정적이 흘렀다. 전날 검찰이 발표한 민간인 사찰 재수사 결과 등에 대한 정치적 언급이 전혀 없었다. 청와대가 검찰 발표 전에 몇몇 언론에 전화를 걸어 물타기를 시도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코트라(KOTRA) 50주년 기념식’ 참석 등 공개일정만 소화했다.

조용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청와대 실무선에서는 정무 라인을 중심으로 정치권과 여론의 동향을 파악하고 대처법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검찰의 민간인 사찰 수사 결과 발표 직후부터 정치권이 특검 또는 국정조사를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민적 의혹 해소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특검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고, 민주통합당 쪽은 국정조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지난 10일 검찰이 무혐의로 처분한 내곡동 사저 터 의혹에 대해서도 특검 또는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검찰은 조만간 김경준씨 기획입국설과 관련해 ‘비비케이 가짜편지’ 사건의 수사 결과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사건 역시 검찰이 ‘윗선’ 의혹을 내놓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국회 논의에 따라선 이 대통령이 정권 말기에 특검 또는 국정조사 ‘3관왕의 영예’를 안게 될지도 모르는 셈이다. 한 새누리당 재선 의원은 “민간인 사찰과 내곡동 사저 터 사건 둘 모두 특검을 할 수는 없고 하나는 국정조사를 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답답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청 관계가 예전 같지 않고, 새누리당이 이미 대선을 바라보면서 청와대와 거리두기에 들어간 흐름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통해 털어내려 했는데 (의혹이) 털어지지를 않는다”며 “별수 있나, 지켜보는 수밖에…”라고 씁쓸해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7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남미 4개국 순방길에 나선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미리 예정된 일정이지만, 민간인 사찰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발표 직후 정치권이 소란스러울 때 자리를 피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남미 순방은 권재진 법무장관의 외국행과도 겹친다. 권 장관은 지난 11일 미국·브라질 순방을 위해 11일 동안의 일정으로 떠났다. 자신이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발표를 피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내곡동 사저 터 의혹이 언론 보도로 드러난 이틀 뒤에도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떠난 바 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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