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수천만원 받은 혐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김희중(44)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20일 오전 대검찰청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전 부속실장은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이런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3일 “돈을 받진 않았지만 의혹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사표를 수리했다.
김 전 실장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08년 초 임 회장을 만나 여러 차례에 걸쳐 용돈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회장이 2007년 말부터 2008년 사이 현 정권 실세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15년간 이 대통령의 참모이자 비서로 일한 최측근이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수행비서였고 청와대 입성 뒤엔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냈다. 부속실장은 대통령 집무실 바로 옆에 사무실을 두고 대통령의 일정과 면담 등을 조정한다. 대통령의 개인적인 일도 보좌하는 자리라서 ‘문고리 권력’으로 비유돼 왔다.
검찰은 김세욱(5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행정관은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한테서 1억2000만원 상당의 금괴 두 덩이를 받고 그 대가로 미래저축은행 퇴출 저지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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