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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청와대 보안도 못지키면서…툭하면 엠바고 남발

등록 2012-08-12 20:29수정 2012-08-13 10:05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독도에 착륙하기 전 전용헬기에서 독도를 내려다보고 있다.  독도/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독도에 착륙하기 전 전용헬기에서 독도를 내려다보고 있다. 독도/청와대사진기자단
“국민들 알권리만 막은 셈” 지적
한-미정상회담·개각때도 ‘남발’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0일 독도 방문과 관련해 청와대가 임의로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남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다는 사실은 지난 9일 오후 3시께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청와대는 경호상의 이유로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돌아오는 ‘10일 오후 6시’까지 엠바고를 전제로 이런 사실을 발표했다.

그러나 민감성이 매우 높은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보안’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사항이며, 유출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어쨌든 결과적으로 한국 정부는 ‘보안’에 실패했다. 일본 언론은 전날 밤부터 이를 보도했고, 당일 조간신문들은 일제히 1면 머리기사에 올렸다.

10일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등대 옆 전망대에서 섬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0일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등대 옆 전망대에서 섬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런데 청와대는 브리핑 직후인 9일부터 일본 언론의 확인 요청이 청와대 관련부서로 빗발쳤고, 9일 밤부터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예정사실이 일본 언론에 보도됐지만,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일본 언론의 보도를 확인하고 경위를 묻는 국내 언론에 대해 엠바고 시한을 ‘오전 10시’로 앞당겼을 뿐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독도 방문 사실을 한국인들이 일본인들보다 10시간 늦게 알게 된 이유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대통령 외부 일정은 경호상의 문제로 엠바고를 건다”라는 관례를 내세운다. 이 대통령이 지난 5월 미얀마에서 아웅산 묘소를 참배할 때도 그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격방문이 최선인데 언론 서비스 차원에서 엠바고를 붙이고 미리 설명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 보안 사항의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청와대의 엠바고 남발은 이전에도 문제가 됐다. 청와대는 2010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시작전권 전환 연기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알리면서 일방적으로 엠바고를 걸어 논란을 빚었다. 청와대는 또 개각 인사와 관련해 하마평 기사를 보도하지 않고, 청와대 발표 이후 일제히 기사화하자는 엠바고를 걸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엠바고 남발은 보도시점을 늦춰 비판 또는 언론의 검증을 사전봉쇄하려는 의도로 취해진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취재 중인 한 일본 언론인은 “한일 관계가 워낙 깊고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자연스레 일본에 알려지게 된다”며 “지난 2010년 일본 문부과학성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실을 때도 한국 언론이 일본보다 먼저 보도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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