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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이사람] “첫 발의한 ‘대통령 도서관’ 결자해지 해야죠”

등록 2012-09-06 19:47수정 2012-09-06 21:20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새 관장 문정인 교수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새 관장 문정인 교수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새 관장 문정인 교수
2002년 퇴임뒤 구상 제안해 성사
‘디제이-오부치’ 등 한일관계사 출간
내년 10돌 ‘디제이-그레그’ 조명

문정인(61·사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최근 김대중도서관장을 맡았다. 2001년 연세대 국제학 대학원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그에게 ‘도서관장’은 어색한 자리일 수도 있다.

지난 3일 저녁 신촌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대학 부설기관인 김대중도서관의 장은 (전임) 교수직에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학칙에 따라 ‘느닷없이’ 맡았다”며 ‘결자해지’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사실 그는 김대중도서관을 연세대에 만들자고 제안한 최초 발의자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그리고 현 정부 들어 가장 활발하게 ‘햇볕정책’을 역설해 온 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2002년 8월 마침 서울에 온 예이르 루네스타 노르웨이 평화연구소장과 <케이비에스>(KBS)에서 대담 프로그램을 함께 했다. “당시 야당 쪽이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로비설을 주장하며 시끄러웠는데 내가 루네스타 소장한테 그걸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더니 어떻게 그런 말들이 나올 수 있는가라며 불가능하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리고는 훗날 야당 쪽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던 것으로 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청와대 쪽에 퇴임 뒤 구상으로 전직 대통령 도서관을 연세대에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김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당시 김우식 연세대 총장과 박지원 비서실장이 나서서 2003년 ‘아시아 최초의 대통령 도서관으로서 하나의 모범적 사례’를 만들어냈다.

내년이면 도서관 설립 10돌을 맞는다. 그동안 크게 보면 민주주의 인권, 한반도 평화통일, 대중경제론 및 생산적 복지, 야당정치사 등 4개 분야에 걸쳐 사료 수집 및 정리·연구·교육·출판·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연보를 정리했고, 방대한 양의 분야별 구술사 작업도 했다. 그리고 한국야당사와 대중경제론 연구서도 곧 나온다. 특히 김대중 전집 작업도 큰 진전을 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한-일 관계가 어찌 보면 최악의 상황에 있는데 마침 10월에 김대중 대통령과 한-일 관계에 관한 책이 한국·일본에서 동시에 출간된다. 그에 맞춰 98년 10월 미래 지향의 새로운 한-일 관계의 지평을 연 김 대통령, 오부치 게이조 총리 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조명해보려 한다. 당시 정부 관계자, 도쿄대 및 게이오대 한국학연구소 등 일본의 전문가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12월 초에는 ‘평화의 위기와 김대중 대통령의 유산’ 주제로 국제회의도 준비하고 있다.”

김대중-오부치에 이어 내년 초엔 ‘김대중과 그레그’도 추진한다. 도널드 그레그는 70년대 초 김대중 납치 사건과 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당시 각각 미국 중앙정보부 한국지부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으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김 대통령의 목숨을 구하는 데 큰 구실을 했다. 그레그, 리처드 앨런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 등 여러 당사자들을 통해 당시 전두환-레이건 대통령 사이의 거래를 파헤쳐 볼 예정이다.

글·사진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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