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대통령실

포격 1주기에도 연평도 안갔는데…MB, 왜? 대선 측면지원 논란

등록 2012-10-18 19:52수정 2012-10-18 21:25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오후 인천광역시 웅진군 연평도를 방문해  안보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오후 인천광역시 웅진군 연평도를 방문해 안보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대통령 연평도 전격방문
청 “11월23일이 2주기라서…”
MB “NLL 목숨걸고 지켜야”
“북 지구상 그런 나라 없다”
북한 당국 정면 비판 발언도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연평도 전격 방문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오전 청와대는 경호상의 이유로 뚜렷한 장소를 밝히지 않은 채 출입기자들에게 “이 대통령이 경계태세 확립을 지시하기 위해 ‘접적 지역’으로 간다”며 “구체적인 장소는 청와대로 돌아온 이후인 오후 3시께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대부분 ‘노크 귀순’ 사태가 일어난 동부전선 22사단 시찰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동부전선’이 아닌, ‘연평도’를 방문했다. 청와대는 △최근 북한 장병의 노크 귀순으로 국민 안보에 대한 걱정이 많고 △최근 북방한계선에 북한 어선이 출몰해 침략 시도로 판단되며 △11월23일이 연평도 포격 2주기라는 점 등을 이 대통령 방문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11월23일’까지는 한 달 이상 남았고, 이 대통령은 연평도 포격 직후, 그리고 1주기 때에도 연평도를 방문하지 않았다. 또 노크 귀순은 휴전협정으로 그어진 전방 철책선에서 벌어진 일인데, 갑작스레 수십년 동안 남북간 논란을 빚은 엔엘엘을 찾는 것도 동문서답식이다. 이 대통령의 이날 연평도 방문을 전 통일비서관이었던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주장하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주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보기 힘든 이유다. 새누리당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목해 엔엘엘 문제를 대선 쟁점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측면지원 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또는 정 의원의 주장에 청와대가 개입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평도에서 정치적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연평도 해병대 관측소(OP) 관측소에서 쌍안경으로 북한을 관찰한 뒤 해병대 장병들에게 “북에 있는 막사가 다 보인다. 통일이 될 때까지 우리 엔엘엘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해병대 포진지에서 “(북이) 도발하면 반격을 강하게 해야 한다”며 “우리가 준비를 하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병사들에게 “22사단을 생각하다가 여기 오니까,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해, 동부전선 22사단 지역에서 벌어진 이른바 북한 장병의 ‘노크 귀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북한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해 남북대화 의지가 없음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해병대 장병과 주민들과 점심을 함께한 자리에서 “엔엘엘을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고 다시 강조한 뒤, “북은 군이 민간인 식량을 뺏고 도망오기도 하고, 밥도 풍족하게 먹을 수 없고, 지구상에 그런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포격 1주기에도 연평도 안갔는데…MB, 대선 측면지원 논란
악명높은 ‘하얀방’에 끌려가는 사람이 늘어난다
채팅앱으로 꾀어 원조교제 시도한 인면수심 ‘배운 남자들’
정문헌 폭로 진위 떠나 봤어도 불법 누설도 불법
정부, 4대강 홍보관에 660억 쏟아부었다
목사가 목사에게 누워서 침뱉는 이유
장발단속…유신 시절엔 이랬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