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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돈가방’ 의혹 확산…청 “이상은씨 현금거래 좋아해”

등록 2012-10-19 20:49수정 2012-10-19 21:47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서울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사건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구의동에 있는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담은 상자를 옮기고 있다.  뉴스1
이명박 대통령 일가의 서울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사건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구의동에 있는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담은 상자를 옮기고 있다. 뉴스1
내곡동 특검, 부동산 중개인 조사

1만원권이면 무게 60kg 넘고
“집에 모아둬” 진술도 비상식적
출처 ‘이상은 맞나’ 의혹 증폭
청와대 “사업하는 사람들은
그 정도 돈을 집에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가 서울 내곡동 사저 터 매입을 위해 큰아버지인 이상은(79)씨한테서 6억원을 빌리면서 이를 현금으로 큰 가방에 담아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6억원을 현금으로 주고받았다는 게 일반인의 상식과 동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19일 이 대통령의 큰형과 아들의 현금거래에 대해 “조금 이상하지만 잘못된 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미 나온 얘기”라며 “‘현금’과 ‘큰 가방’이라는 표현이 자극적이지만 검찰 조사에서 문제가 없는 걸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시형씨의 현금거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계좌이체라는 손쉬운 방법이 있는데도 직접 무거운 현금을 실어 왔다는 게 비상식적이다. 6억원을 모두 1만원권으로 가져왔다면, 그 무게는 60㎏가량 된다. 전액 5만원권이라도 12㎏으로 꽤 무겁다. 또 이시형씨는 ‘6억원을 집에 보관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집에 튼튼한 금고가 없다면 거액의 현금을 그대로 놔두는 것도 비상식적이다.

이시형씨의 주장대로 현금을 빌려온 게 사실이라도 문제는 남는다. 현금은 꼬리표가 붙지 않은 돈이라는 점에서 돈의 출처가 과연 이상은씨인지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다른 데서 구한 돈인데, 사저 터 매입 의혹이 터져 문제가 되자 ‘이상은씨의 돈’이라고 말을 맞춘 것이라는 의혹이 일 수도 있다.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특검팀이 규명해야 할 대목이지만, 현금거래라 자금출처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지적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상은 회장은 평소 현금거래를 좋아해 집안 금고에 오랫동안 현금을 모아뒀다고 한다”며 “검찰 조사 때도 ‘우리 정도 사업하는 사람은 그 정도는 집에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시형씨는 부동산거래를 위해 빌린 이 돈을 자신의 통장에 입금하지 않고, 현금을 그대로 은행에 가져가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부동산중개소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경우 해당 은행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사람이 금융기관에서 하루에 2000만원 이상 현금을 입출금하거나 이체하면 금융기관이 거래내용을 금융정보분석원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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