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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끝까지 남탓만…MB ‘불굴의 자기합리화’

등록 2013-02-05 20:11수정 2013-02-06 14:57

현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지난 5년 임기에 대한 소회를 자세히 밝혔다. 촛불집회, 4대강, 세종시, 천안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내곡동 사저, 그리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사면 등 이야기가 절절하다.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국민들에 대한 야속함이 묻어난다. 이 대통령의 생각은 취임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따져보자. 이 대통령은 중산층이 줄지 않았다고 했다. 당선 직후 맨 먼저 전경련을 방문해 ‘비즈니스 프렌들리’라고 말했지만, 인터뷰에선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인사로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인사 낙마자가 속출했지만, “지역을 고려해 인사를 하진 않았다”고 했다. 아들이 현금 6억원이 든 가방을 들고 청와대를 오갔던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선 “경호처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 했다”고 했다. 어느 것 하나 ‘내 탓, 내 책임’은 없으며, 국민이 이를 몰라줄 따름이다.

이 대통령은 “촛불집회는 계획적으로 한 거라 피할 수 없었다. 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진보단체들이 다 모였다고 한다. 그 사람들이 (이걸로) 정권을 흔들 계획이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가 “청와대 뒷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들었다. 나는 원래 진보였다”며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던 모습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천안함의 진실을 묻는 사람들을 향해선 “좌파 진보라기보단 종북세력으로 봐야지”라고 했다. 촛불집회, 천안함 사건이 모두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진보·종북세력이 주도한 반대를 위한 반대’였다는 억울한 심사가 녹아 있다. 감사원조차 인정한 4대강 사업의 문제점, 허비된 막대한 나랏돈과 환경파괴는 외면한 채 대운하를 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만 내비쳤다. 2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나는 5년간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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