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비서실장 내정자 처신 도마
2000년 총선 부산서 노무현과 대결
지역감정 조장 발언 논란끝 당선도
2000년 총선 부산서 노무현과 대결
지역감정 조장 발언 논란끝 당선도
박근혜 정부의 첫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은 관광산업 ‘섹스 프리 관광특구’ 등 여러가지 설화에 휘말린 바 있다.
3선 의원(16, 17, 18대) 출신인 허 내정자는 국회 정무위원장이던 2010년 11월 국회 ‘경제정책포럼’에 참석해 최중경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국제관광특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성매매와 도박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허 내정자는 “우리나라가 살려면 2차 산업으로는 전망이 없고, 관광·의료를 중심으로 한 3차 산업을 활성화하자는 뜻”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을 잠재우진 못했다.
허 내정자는 지역·이념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야당 시절이던 2000년 총선 당시 자신이 출마한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 유세에서, “전보다 살림살이 나아지셨다는 분 손 한번 들어보십시오”라는 자신의 제안에 “네”라는 답이 나오자, “혹시 전라도에서 오신 분 아닙니까”라는 농담을 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중앙정부 요직에 부산 사람을 찾아볼 수 없어서 몇몇 (부산) 사람 눈에 띄면 천연기념물”이란 주장을 하기도 했다.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2009년 7월 한나라당 부산시당 국정보고 대회에선, “좌파는 곧 빨갱이다. 좌파는 80%의 섭섭한 사람을 이용해 끊임없이 세력을 만들고 이명박 대통령을 흔든다. 거기에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게 민주당”이라고 말했다가 파문이 커지자 사과하기도 했다.
허 내정자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 ‘하위 25% 컷오프’에 포함돼 공천에서 탈락했다. 앞서 3월엔 총선 공천을 대가로 5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동생 허태욱씨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돼 지난달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허 내정자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허 내정자는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나를 이용해 저지른 행위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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